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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5월 타율·홈런 1위’ 감 잡은 SK, 강력한 승리공식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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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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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월 말까지 SK의 팀 타율은 0.238이었다. 9위 kt(.255)에 크게 뒤진 리그 꼴찌였다. 팀 출루율(.319)도 역시 최하위였다. 팀 장타율(.371)은 리그 8위였지만 리그 평균(.394)에 미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타격의 거의 모든 지표가 바닥을 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의 힘으로 선두권을 지켰던 SK였다. 시즌 초반 타격코치를 교체하는 등 어쩔 수 없는 극약처방도 써야 했다. 하지만 4월 중순을 기점으로 팀 타격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5월 들어서는 예전의 면모를 점차 되찾아가고 있다.

바닥을 기었던 SK 타격은 5월 들어 완벽하게 반등했다. 7경기에서 타율은 0.318로 리그 최강 타선이라는 키움(.317)을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제친 1위다. 이 기간 리그 평균(.277)보다는 훨씬 좋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12개)을 터뜨린 덕에 팀 장타율(.506)도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유일하게 0.500을 넘긴 팀이다. 팀 출루율(.382)도 2위다.

모든 지표가 합쳐 나타나는 득점(63점)도 리그 1위다. 2위 키움(47득점)과 차이가 작지 않고, 최하위 KIA(25점)에 비해서는 배 이상을 했다. 5월 들어 그간 침묵하던 주축 타자들이 살아난 덕이 크다. “언젠가는 타격 사이클이 올라올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이 딱 그 시기다.

이 기간 최정은 타율 0.387,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한동민도 타율 0.409, 3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로맥도 타율 0.357, 2홈런, 6타점으로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가장 중요했던 세 중심타자가 살아나자 팀 타선도 짜임새가 생겼다. 그간 김강민 정의윤 고종욱의 활약에 기댔던 SK지만, 이제는 어디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타선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승리공식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지난해 SK는 선발과 홈런의 힘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렸다. 4월까지는 투수들의 분전을 타자들이 응원해주지 못하는 답답한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5월 일정 들어서는 선발의 호투는 물론 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순도 높은 대포가 꾸준히 나온다. 거의 모든 경기를 홈런으로 힘으로 이기거나, 혹은 홈런의 힘으로 기선제압했다. 뭐든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좋은 법이다.

5월 들어서는 대승이 많아지다 보니 불펜도 많이 아꼈다. SK는 1점 차 승부를 11번이나 벌이는 등 박빙 승부가 많았다. 11번을 모두 이기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필승조들의 어깨에 알게 모르게 부담이 쌓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대승 흐름에서 어깨를 식힐 충분한 시간을 벌고 있다. 지금껏 투수들이 타자들의 약점을 감쌌다면, 이제는 타자들이 투수들의 지켜주는 좋은 그림이 만들어졌다.

물론 5월 표본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그러나 부진했던 주축들이 ‘손맛’을 봤다는 점에서 타격 사이클의 일정 수준 유지는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할 이상의 승률로 더할 것 없는 시즌 출발을 알린 SK가 든든한 원군까지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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