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취 재 일 : 2014-04-23취재기자 : 최승섭출 처 : 스포츠서울 |
[LA 다저스타디움 =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최근들어 메이저리그는 완봉을 비롯해 완투게임도 적어지는 추세다. 불펜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MLB 완봉승은 거의 문화재급이다. 시즌 초반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LA 다저스 류현진을 포함해 뉴욕 메츠 노아 신더가드 등 5명에 불과하다. 다저스 투수로서 완봉승도 2016년 5월4일 클레이턴 커쇼 이후 3년 만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9-0 셧아웃으로 6년 여만에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일궈냈다. 2013년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이후 처음이다. 투구수 93개(스트라이크67)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완투게임도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는 저스틴 터너가 생애 첫 3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활발한 공격으로 류현진의 완봉승에 발판을 놓았다. 애틀랜타의 강타선을 맞아 9이닝 4안타 6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1패)째를 챙기며 방어율도 2.03으로 낮췄다.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방어율은 메이저리그 5위로 진입했다. 방어율 1위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로 1.47이다. 그러나 삼진(45개)과 볼넷(2개) 비율은 22.5-1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류현진은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이날 생일을 맞은 어머니 박승순씨에게 바친다고 했다. 이날도 부모와 부인, 친구들이 류현진이 이정표 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는 “타선이 좋은 팀을 상대로 쉽지 않았는데 1회에 선취점을 뽑아 다소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1회 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저스타디움은 류현진에게 ‘안방보다 좋은 곳은 없다(There is no place like home)’는 미국 속담을 실감나게 해주는 무대다. 지난 시즌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이후 56연속이닝 노 볼넷 행진이다. 평소에도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던 면모를 애틀랜타전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간 첫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홈 경기 성적은 4승 방어율 1.55다. 아직 원정에서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류현진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도 엘리트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던 데뷔 첫 해 5월23일~6월8일(7.1이닝-9이닝-7.2이닝)과 8월9일~20일(7.0이닝-7.0이닝-7.1이닝) 이후 처음이다. 그는 최근 피츠버그전 7이닝, 샌프란시스코전 8이닝, 애틀랜타전 9이닝 완봉으로 최상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KCAL 라디오의 릭 먼데이 해설자는 “류현진은 매우 편하게 던지면서도 피칭 리듬이 깨지지 않고 있다”며 올 시즌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실제 류현진은 올해 피칭이 데뷔 첫 해보다 더 뛰어난 편이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저스 출입기자들이 “류현진이 왜 지난해와 다른 피칭을 하고 있느냐”며 물어볼 정도다. 결국 이런 호투에는 볼넷 없는 완벽한 커맨드와 컨트롤이 원동력이다. 여기에 자신감을 싣는 피칭이 호투로 연결되고 있다. 류현진은 스리볼 상황에서도 “칠테면 치라며 가운데로 던진다”고 했다. 어깨 수술 후 지난해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던 과감한 투구다. 몸상태가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붙은 결과다.
애틀랜타를 상대로 9-0으로 이겨 홈 9연승을 작성해 다소 상기돼 기자실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했다. 몸쪽, 바깥쪽 모두 그리고 처음과 끝을 똑같이 공략하면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 투구는 에이스급으로 손색이 없다. 그의 호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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