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지형준 기자] NC 베탄코트 /jpnews@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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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한 번 지켜보시면 됩니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포수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만큼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포수 베탄코트의 능력을 믿고 있었다. 특히 스프링캠프 연습 당시 베탄코트의 빨랫줄 2루 송구는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는 후문. 이러한 능력을 믿고 이동욱 감독은 포수 베탄코트를 활용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포수 마스크를 쓴 베탄코트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점점 늦춰졌고, 여기에 다른 국내 야수들의 부상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베탄코트는 1루와 외야수로만 나서야 했다.
하지만 결국 기회는 왔다. 15일 창원 SK전 이동욱 감독은 포수 베탄코트를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어제 (양)의지가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래서 코치들과 상의를 계속 했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베탄코트를 선발 포수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베탄코트의 포수 출격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5번째 외국인 포수가 탄생했다. 2004년 한화 엔젤 페냐, 2014년 넥센(현 키움) 비니 로티노, 2015년 한화 제이크 폭스, 2016~2017년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이전 포수를 봤던 외국인 선수였다.
투수와의 호흡, 프레이밍, 블로킹 등 걱정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베탄코트에게 물어보면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이 포수라고 말한다”고 말하며 포수로 무리 없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넌지시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전문 포수’의 위엄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940이닝을 포수로 소화했던만큼 적응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선발 유원상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투수가 바뀔 때는 다시 한 번 사인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의 프레이밍은 투수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블로킹 미스 없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장면을 한 차례도 연출하지 않으며 포수로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다. 포수로서 실전 공백기가 다소 있었지만 그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홈플레이트 뒤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받았다. 9회초 최정의 팝플라이 타구도 잡아냈다. 다만, SK가 도루 시도를 하지 않으면서 탄성을 자아냈던 그의 송구 능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비록 이날 7실점을 하면서 마운드가 무너진 NC지만 이를 베탄코트의 볼배합과 관련해서 상관관계를 찾기엔 당장 힘들었다. 결국 이날 베탄코트의 포수 데뷔전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구상을 실전에 활용해야 했다. 단발성 이벤트는 아니다”고 말하며 향후 베탄코트의 포수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열어둔 이동욱 감독이었다. 그리고 이날 성과를 보여주면서 홈플레이트를 지키는 베탄코트의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팀은 비록 3-7로 패했지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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