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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타격 오르막길’ 롯데 전준우 “생각 줄이고, 집중력 높이고” [SW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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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사직 최원영 기자]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롯데 전준우(33)가 오르막길을 걷는다.

전준우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해 타율 0.342(556타수 190안타)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3월 타율 0.167로 시작했지만 4월부터 10월까지 매달 3할 이상을 때려내 얻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타격 부진이 길어졌다. 3월 타율 0.281로 시작한 그는 4월 0.279로 고전했다. 5월 들어 시동이 걸렸다. 15일까지 타율 0.300을 만들었다. 8일 KT전부터 15일 LG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시즌 타율은 0.286(168타수 48안타)이 됐다. 8홈런 25타점을 곁들였다.

‘전준우’ 이름에 걸리는 기대치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한 걸음씩 오르고 있는 것 자체가 뜻깊다. 전준우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이 온다. 이번엔 그 시기가 길어져 문제였다”고 평했다. “초반부터 타격 사이클이 안 좋았다. 감을 회복하기 위해 잡다한 생각을 정리했다”며 “집중력을 높이려 했다. 정확하게 치려고 하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전준우에게 올 시즌은 특히 더 중요하다. 무사히 완주하면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주위에서 자꾸 ‘준우야 너 FA지?’, ‘올해 잘해야지?’ 하고 묻는다”고 웃음을 터트린 뒤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 시즌을 잘 마치면 알아서 잘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개인 성적보단 팀이 먼저다. 롯데는 민병헌(왼 손가락), 카를로스 아수아헤(왼 손가락), 한동희(무릎), 고승민(늑골), 정훈(햄스트링)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전준우는 “이 선수들이 모두 있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야 힘이 난다. 얼른 돌아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롯데를 ‘도깨비 팀’이라고 부른다. 경기에서 크게 져도 다음날 아무 일 없다는 듯 승리할 수 있어서다”라며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막기 힘들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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