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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 감독의 선발 기준 "기록 중요치 않아…우리 스타일에 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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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평가전에 출전하는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평가전에서 호주(7일, 부산아시아드), 이란(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벤투호’의 옷이 꼭맞는 선수는 누가 될까.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감바오사카) 이승우(헬라스베로나) 권창훈(디종) 황인범(밴쿠버) 이용(전북) 김진수(전북)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등 기존 핵심 자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 장신 공격수 이정협이 이름을 올렸고, 김태환(울산)과 손준호(전북)도 벤투호에 첫 소집됐다. 이청용(보훔) 지동원(마인츠) 정우영(알사드) 등 해외파들은 제외됐다. 대표팀은 내달 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7일 호주, 11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오는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한다.

벤투 감독은 “이미 월드컵 시작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내달 월드컵을 앞둔 여자 대표팀도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말하고 시작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단순한 수치는 내게 크게 중요치 않다. 숫자로만 나를 설득하긴 힘들 것이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이 선수들이 얼마나 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옷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정협 발탁이 눈에 띈다.
선수의 특징이나 능력을 유심히 관찰해왔다. 과거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을 분석했고,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두루 점검했다. 이 선수가 우리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해외파 많이 빠진 이유는?
이청용은 리그 끝나기 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과 정우영은 리그 최종전까지 출전하며 시즌을 마쳤다. 지동원은 지난 3월에 무릎 통증으로 이탈했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알고 있다. 새 구단에서 컨디션 조절하라고 배려하는 차원이다. 정우영도 발목 통증이 있다. 굳이 무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질텐데.
손흥민과는 진작 연락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한다는 건 인생에서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 최대한 집중하고 결과와 무관하게 즐기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시간을 갖고 생각해도 된다. 당연히 그 일정때문에 대표팀에는 늦게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권창훈과 이승우도 소속팀 일정 안 끝나서 좀 늦어질 것이다. 합류 시기 및 컨디션을 점검해서 첫 경기를 잘 진행하겠다.

-평가전에 손흥민까지 소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리 상황을 잘 보고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항상 최고의 선수를 부르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이다. 선수는 소속팀 일정을 따라야 하지만, FIFA A매치 기간에는 대표팀의 일정을 따라야 한다고 운영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선수들의 개별 사항도 잘 고려를 해야 한다. 현 시기에서는 손흥민을 불러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 6월의 경우 유럽리그 속한 선수들은 시즌 종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시즌이 길어지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대표팀의 특성상 손발 맞추고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평가전을 잘 활용해야 추후 공식경기에서 준비 더 잘 할 수 있다. 손흥민은 내가 부임한 이후 합류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11월 소집에도 없었고, 아시안컵 준 비기간 및 1,2차전에도 없었다. 여건이 되니 같이 훈련하고 맞춰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불렀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잘 마무리하고 와서 대표팀 일정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환과 손준호 발탁한 이유는?
선수 선발은 꾸준힌 관찰의 결과다. 둘은 각기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서 얼마나 잘 나올 수 있을지 점검하고 싶어서 불렀다. 기용 여부는 훈련하는 거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다.

-U-20 월드컵 보면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나.
이미 A대표팀에 한 번 이상 소집된 선수들도 있다. 그 외 꾸준히 관찰하는 선수 풀 안에 들어있는 자원도 있다. 단기적인 활약만 놓고 추후 바로 발탁한다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 있다고 하더라도 성인 무대에서 또다른 문제에 처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지가 중요하다. 발전 과정을 지켜보겠다.

-3월 A매치에서는 백승호 뽑고도 활용이 없었다.
백승호가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에 대해선 확신이 있다. 다만 소속팀 1~2군을 활약하면서 꾸준히 출장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포지션에 일부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이 발생했다.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만 대안 중 하나는 분명하다. 다음 시즌에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찰할 것이다.

-U-20 대표팀에서 빠진 정우영은 소집할 수 있었을텐데.
A대표팀 발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단기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고, 검증을 해야하면 중장기적으로 계속 관찰하고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바이에른뮌헨 2군에서 주로 뛰었다. 물론 팀 스쿼드를 생각하면 1군에서 정기적으로 뛰기 힘들다는 것 알고 있다. 소속팀 문제가 없었다면 U-20 대표팀에 합류했으리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현재는 이 명단으로 대표팀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우영은 다음 시즌에도 면밀히 잘 살피며 언젠가 필요하면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K리그 득점 10위, 도움 10위 내에 발탁된 선수는 김태환 한명 뿐이다.
선수를 선발할 때 K리그든 일본 J리그든 중국 슈퍼리그든 카타르 스타스리그든 영국 프리미어리그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든 프랑스 리그앙이든 어느 리그에서 뛰는 선수인지 중요치 않다. 이 선수들의 특징, 능력,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이 선수들이 얼마나 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한 수치는 내게 크게 중요치 않다. 숫자로만 나를 설득하긴 힘들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인데.
기존과 크게 다르진 않다. 선수들이 어떤 상태로 오는 지를 보고 이후 훈련 일정과 상대 분석에 들어간다. 3월과는 다른 상대가 왔다는 건 분명 차이점이다. 특히 이란은 감독이 교체됐다.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는 게 최대 목표다. 9월 명단 발표까지 3개월 정도가 남았다.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6월 평가전 경기력을 분석해야한다. 이후 한중일 리그 선수들을 분석해야 한다. 8월 시즌이 시작하는 선수들도 계속 봐야한다. 큰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지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변화를 가져갈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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