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우충원 기자] 감독의 스타일 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의 성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 스타일을 강조했다.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한 질문에 벤투 감독은 ""뛰고 있는 리그나 선수의 스탯은 중요하지 않다. 선발의 최우선 기준은 내 축구 스타일에 어울리는 선수냐는 것이다"고 답했다.
또 벤투 감독은 "특히 리그에서 단순한 득점이나 도움 등 단순한 숫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숫자를 말해도 나를 설득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선수들이 빠졌다. K리그 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핵심인 김보경이 빠졌다. 또 K리그 1 득점 선두 김신욱(전북)도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대구 공격의 신데렐라였던 김진혁과 김대원은 선발되지 않았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는 김인성(울산)도 없었다. 그리고 중원에서 활약중인 윤빛가람(상주), 이승기(전북) 등의 이름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없었다.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A매치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백승호(지로나)는 다시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능력을 믿는다. 다만 이번 시즌은 소속팀 1군과 2군을 오갔고 스페인 1부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백승호를 잘 알고 있고, 동 포지션에서 이탈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발탁했다. 대체자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다음 시즌에도 이 선수가 어떤 활약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우리가 필요한 부분을 잘 파악해서 관찰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승호의 소속팀은 모두 강등됐다. 백승호가 라리가에서 4경기에 나선 지로나는 지난 시즌 18위로 2부리그인 세군다 디비전으로 강등됐다. 그리고 21경기를 나선 세군다 B(3부리그)의 페랄라다도 8승 15무 15패 승점 39점으로 19위에 그치며 4부리그로 강등됐다.
비슷한 연령대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II)은 4부리그의 팀을 3부리그로 이끌었다. 31경기에 나서 13골이나 뽑아냈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 1군팀에서 백승호와 같은 4경기나 뛴 정우영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정우영에 대해 벤투 감독은 "정우영의 경우는 올 시즌을 대표팀은 뮌헨 2군에서 보냈다. 그 선수의 팀내 사정을 잘 알고 있고, 꾸준하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같은 경우는 이 명단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컨디션 때문에 선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K리그 1에서 뛰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아 선택이 안됐다면 정우영의 경우는 다르다. 또 일본 J리그 FC 도쿄의 나상호도 마찬가지다. 평가전서 기회를 받았지만 완전히 지워졌던 나상호는 도쿄에서 9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중이다.
선발된 선수들을 비난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과를 만들지 못한 감독이라면 9월부터 시작되는 예선을 위해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 실험을 펼칠 수 있었다. 큰 변화는 없었고 멤버 구성도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평가전에서 좋은 성과를 만든 벤투 감독은 첫 번째 실전무대서는 실패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서 8강에 그쳤다. 손흥민(토트넘)의 무리한 출전이 있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심각한 질문에 대해 간단하지만 강력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승우가 출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그 보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라고 짧지만 강하게 메세지를 전달했다. 또 이번에도 "아무리 숫자를 말해도 나를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말처럼 선수 선발 전권은 감독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과에 대한 책임도 모두 감독이 갖고 있다. 성과를 만들면 된다. 그러나 이제는 아시안컵처럼 토너먼트 대회가 아니다.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긴 항해가 기다리고 있다. / 10bird@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