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곽영래 기자] 롯데 김원중/youngrae@osen.co.kr |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원중이었다면 그 상황의 파장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멘탈을 다잡으면서 그 상황을 이겨냈다. 김원중은 악전고투하면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원중은 28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9구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역투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4패)째를 수확했다.
팀은 여전히 이따금씩 승리를 기록하고 있을 뿐, 여전히 연패의 악령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김원중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진 이날 등판이었다.
부담 속에서도 김원중은 3회까지 안정적으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이전보다 가볍게 투구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였다. 타선도 1점을 먼저 냈다.
그러나 김원중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야수들이 그를 도와주지 못했다. 4회말, 1사 후 양의지를 안타로 내보냈다. 이후 이원재를 삼진 처리하며 2사 1루를 만들었다. 무실점 이닝에 다가갔다. 2사 후 베탄코트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2사 2루가 되긴 했지만 베탄코트를 유격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정상적이라면 이닝이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유격수 신본기가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며 뒤로 주춤 거렸고,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설렁설렁 뛰던 양의지가 홈을 밟으며 미소를 지었고, 자책하던 베탄코트는 2루에 도달했다. 허무하게 1-1 동점이 됐다. 자연스럽게 덕아웃으로 향하던 김원중의 얼굴에도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기록도 2루타였다. 김원중의 평균자책점이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한순간에 흔들리는 멘탈은 지난해까지 김원중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양상문 감독은 그에게 주기적인 명상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명상으로도 치유되지 않는 상황이 있다. 이날이 그랬다. 결국 2사 2루에서 노진혁에 적시타를 얻어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권희동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의 대량 실점 위기로 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어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충분히 멘탈이 흔들리고도 남을 상황에서 김원중은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멘탈을 다잡고 자신의 임무를 다한 것.
김원중은 이후 더욱 단단해졌다. 5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11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감했고, 6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만들었다. 그 사이 타선은 6회초 대거 6점을 내면서 김원중에게 다시 승리 요건을 안겼다.
스스로 멘탈을 다잡으며 김원중은 위기를 이겨냈고,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흔들림의 끝에서 김원중은 자신을 지탱하며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다하며 팀이 다시 장기연패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역투를 펼쳤다. /jhrae@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