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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인턴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의 만년 유망주 다니엘 보겔백이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찍고 있다.
보겔백은 201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68순위)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았다. 타격 능력만큼은 언제나 인정을 받았고 2016년 마이크 몽고메리와 조던 프리스의 대가로 폴 블랙번과 함께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팀에서 반등을 노린 보겔백은 좀처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통산 77경기 타율 2할9푼2리(168타수 49안타) 11홈런 25타점 OPS 0.990으로 날아다녔지만 정규시즌만 되면 타격감이 사그라들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61경기 타율 1할9푼7리(127타수 25안타) 4홈런 15타점 OPS 0.616으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4경기 타율 2할4푼3리(169타수 41안타) 15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타율 0.550으로 메이저리그 공동 25위에 위치했다. 여기에 장점이었던 선구안까지 유지하면서 16.6%의 볼넷 비율을 기록하며 0.371의 고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0.921로 리그 공동 23위다.
재미있는 점은 올 시즌 보겔백의 타구속도는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느려졌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보겔백의 평균 타구속도 시속 92.4마일(148.7km)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89.3마일(143.7km)로 줄어들었다. 타구속도 95마일(152.9km) 이상 타구의 비율을 나타나는 하드히트%도 52.5%에서 37.3%로 감소했다.
그런데 타구 평균 비거리는 179피드(54.5m)에서 219피트(66.8m)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보겔백은 50타구 이상 기록한 타자 480명 중 타구 비거리 공동 156위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에는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보겔백의 2016~18년 타구각도(왼쪽), 2019년 타구각도 /출처=베이스볼서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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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결은 타구 각도에 있다. 지난 시즌 평균 10.1도에 머물렀던 타구각도는 올 시즌 20.3도까지 높아졌다. 단순히 공을 띄운다고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겔백은 공을 담장 너머로 넘겨버릴 수 있는 파워를 겸비했기에 장타를 늘릴 수 있었다.
물론 이제 보겔백에게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3~4월 25경기에서 타율 3할1푼(71타수 22안타) 8홈런 16타점 OPS 1.195를 기록했던 보겔백은 5~6월 28경기 타율 1할8푼9리(95타수 18안타) 7홈런 16타점 OPS 0.708로 타격감이 식었다.
좌투수 상대 약점 역시 여전하다. 올 시즌 보겔백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8푼6리(35타수 3안타), OPS는 0.457에 불과하다.
보겔백은 희망의 3~4월을 지나 인고의 5~6월에 접어들었다. 어느 선수에게나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좋은 선수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을 때도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 보겔백이 올 시즌에야 말로 유망주 딱지를 떼버릴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에도 반짝하고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갈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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