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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폭투의 롯데, 이러다 기록 갈아치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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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6개로 폭투 부문 1위…한 시즌 최다 넘어설 듯

연합뉴스

폭투로 실점 허용하는 장시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폭투 부문에서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롯데는 올 시즌 현재까지 56개의 폭투를 기록하며 이 부문을 독주하고 있다.

공동 2위인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이상 31개)와의 격차만 해도 25개에 달한다.

폭투가 가장 적은 kt wiz(17개)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롯데가 현재까지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정규리그를 마칠 때는 132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계산된다.

NC 다이노스가 2017년 기록한 한 시즌 팀 최다 폭투(93개)를 가뿐히 넘어설 기세다.

상대 팀에는 '보너스'나 다름없는 폭투를 남발하면서 롯데는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4∼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두 경기에서는 하루에 3개씩 도합 6개의 폭투가 나왔다.

그중 2개가 3루 주자의 홈 무사 입성을 돕는 뼈아픈 폭투였다.

롯데는 김준태(25), 나종덕(21), 안중열(24) 등 경험 적은 20대 초중반의 포수 3인방으로 시즌을 맞았다.

롯데는 가능성 많은 포수 자원이 많은 상황에서 외부 영입을 하지 않고 내부 육성을 택했다.

하지만 급격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계열의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유독 많은 팀 사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결정구로 던진 회심의 변화구를 포수가 미숙한 포구로 볼을 만들어 버리거나 뒤로 빠뜨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롯데 투수들은 제구가 더욱 흔들린다.

롯데의 평균자책점이 5.82로 리그 최악인 것은 포수의 포구와 블로킹 문제도 일정 부분 상관이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떠안은 포수 3인방의 스트레스도 극심하다.

거듭되는 포구 실책에 자신감을 잃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김준태는 올 시즌 타율이 0.163로, 통산 타율(0.223)과 격차가 상당하다. 나종덕(0.151), 안중열(0.176)도 1할대에 그치고 있다.

늘어나는 폭투 개수와 떨어지는 타격 성적은 롯데 포수진이 성장하기는커녕 퇴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팀 성적이 좋으면 이러한 시행착오가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최하위를 맴도는 상황에서 나오는 실수들은 되레 젊은 선수들을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어서 우려스럽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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