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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만점 데뷔전 백승호, 눈물로 전한 소감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겠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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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의 백승호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2019.06.1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상암=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22·지로나)가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 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백승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A매치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2분 주세종과 교체될 때까지 공·수 조율을 완벽하게 해냈다. 볼 키핑부터 드리블, 패스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쏟아 부었다. 벤투 감독 역시 “원하는 것들을 상당히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가 상당히 좋았고, 이란이라는 강팀이라는 상대로 본인의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백승호는 지난 3월 A매치 당시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볼리비아전에선 감기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콜롬비아전에서는 벤치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3경기의 기다림 끝에 백승호는 데뷔전에 성공했다.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함과 대담함을 보이며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백승호는 “경기 전에 아무한테도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꼭 잡자고 했다. 이미지트레이닝 하면서 잘 준비했다”고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데뷔전을 치렀지만 기다림도 길었다. 그는 “경기를 안 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최대한 준비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을 했다”고 성숙한 대답을 내놨다. 이날 백승호의 위치는 포백 수비 앞에 선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빌드업할 때 중앙에서 최대한 볼을 많이 뿌려줄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또 이란이 프레싱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상황 파악을 미리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승호가 가장 빛난 순간은 전반 15분이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수 3명을 달고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 낮은 무게 중심을 유지하며 이란 수비수 사이를 헤집었다. 크로스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란 수비진을 흔든 백승호의 움직임이었다. 그는 “쉽게 하려고 했는데 수비가 많이 몰려서 처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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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이란전 후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상암 l 박준범기자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걸 알고 어머니한테 전화했는데 우셨다. 소속팀에서 힘든 일이 많았기도 하고…”라고 말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눈물에 인터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잠시 후 눈물을 닦은 백승호는 “보완할 부분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최대한 만족하지 않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시즌 준비 잘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백승호는 마지막으로 20세 이하(U-20) 대표팀 동생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7년 월드컵 당시 이승우와 함께 16강 진출을 견인한 바 있다. 백승호는 “저희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다. 역사를 써내려갈 기회니까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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