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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토론토, 캐나다 팀 최초로 NBA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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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4승2패로 꺾고 창단 24년만에 美프로농구 정상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을 벗어난다. 캐나다 토론토에 연고지를 둔 랩터스가 NBA(미 프로농구) 챔피언 트로피의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랩터스는 14일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벌인 챔피언 결정 원정 6차전을 114대110으로 잡고 4승2패로 7전4선승제 시리즈를 끝냈다. 1995년 창단 이후 24년 만에 처음 챔피언전에 올라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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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24년 만에 처음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카일 라우리(앞줄 가운데) 등 랩터스 선수들은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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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닌 지역 연고 팀이 우승한 것은 NBA 챔피언전이 시작된 1947년 이후 처음이다. 랩터스의 가드 카일 라우리(33)는 우승컵을 받아 들고 "토론토, 캐나다, 우리가 가져왔어!"라고 외쳤다. 라우리는 이날 26점(10어시스트 7리바운드)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전 MVP(최우수선수)는 카와이 레너드(28)에게 돌아갔다. 그는 6차전에서 22점을 넣는 등 챔피언전 6경기 평균 28.5점(9.8리바운드 4.2어시스트)으로 활약했다. 그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이던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전 MVP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레너드는 2011년 스퍼스에서 데뷔했다. 지난 시즌엔 오른쪽 다리,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정규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을 마치곤 랩터스로 트레이드됐다. 일부에선 '레너드를 데려온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레너드는 정규 리그 평균 출전시간(34분), 득점(26.6점), 리바운드(7.3개) 부문에서 모두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챔피언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 24경기에선 총 732점을 몰아쳤다. 이는 1992년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759점), 2018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748점·현 LA레이커스)에 이어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득점 3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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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의 토론토 - 14일 토론토 시내 공원에서 전광판으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도 축제 분위기였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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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연속 챔피언전에 올라 세 번(2015·2017·2018년) 우승했던 워리어스는 3연패(連覇)에 실패했다. 스테픈 커리(21점·3점슛 3개)가 110―111로 뒤지던 종료 8초 전 던진 3점슛이 빗나가면서 무너졌다.

워리어스는 챔피언전 내내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시달렸다. 앞선 두 번의 챔피언전에서 MVP를 차지했던 케빈 듀랜트(31)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4차전까지 결장했다. 5차전에 전격 출전했다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다. 클레이 톰프슨(29)마저 6차전 3쿼터 중반 무릎을 다쳤다. 30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이끌던 그가 빠지면서 워리어스의 희망도 사그라졌다. 듀랜트와 톰프슨은 이번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워리어스 왕조'가 해체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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