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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선수들 발전에 깜짝깜짝 놀라… 5년, 10년 내 최고 자리 설 것” [U-20 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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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달랜 정정용 감독 / “전술 준비 부족함 있었다” 자책 / “좀 더 큰 무대 접했으면” 당부도

세계일보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 전반 시작 전 한국 정정용 감독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선수들의 발전하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서 5년, 10년 안에 최고의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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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눈앞에 두고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축구의 새 장을 열어젖힌 정정용(사진)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동안의 긴 여정을 함께한 제자들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2019 U-20 월드컵에 나선 젊은 선수들에 대한 정 감독의 애정이 한껏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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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 한국 정정용 감독이 이강인에게 무언가 주문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정 감독은 16일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패배 후 “전술 준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전반 이른 득점 뒤 선수들이 내려섰는데 이를 더 끌어올렸어야 했다”면서 패인을 자신에게 돌리고,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준우승에 낙담한 선수들을 향해 “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스스로 어떻게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면 되는지 충분히 알게 된 것은 큰 자산이다. 기회가 되면 좀 더 큰 무대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당부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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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 후반 한국 정정용 감독이 1-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우치=연합뉴스


실업축구에서 무명선수로 뛰다가 28세에 일찍 은퇴했던 정 감독은 고향 팀인 대구FC 수석 코치를 지냈던 2014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12년 동안 14세 이하(U-14) 팀을 시작으로 연령대 대표팀을 지도하며 한국축구의 미래들을 키워왔다. ‘지시가 아니라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지도 철학으로 유소년 시절부터 자신이 키워온 선수들을 데리고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에게 ‘마법 노트’로 불렸던 이 감독의 ‘전술 노트’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선수들은 이 노트를 통해 상황에 따른 자신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었고 정 감독이 매 경기 다른 전략, 전술을 내놓아도 어린 선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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