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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K라면’…월 수출액 1억달러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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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 견인

농심 ‘신라면’도 해외 성장세 돋보여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현지시각)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손에 넣을 수 있길, 행운을 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큰 인기를 조명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크림분말스프가 동봉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NYT는 “핑크색 포장에 매콤한 내용물이 든 이 한국산 인스턴트 라면 팩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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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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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이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라면 수출이 월간 기준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작년 동월(7395만달러)보다 무려 46.8%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2022년 5월의 49.3%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기존 월 최대 기록인 지난 2월의 9291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라면 수출 금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매년 늘어났으며 올해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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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핵붉닭볶음면.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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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으나, 10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현재 추세라면 11억달러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월 라면 수출액은 3억7886만달러(약 5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4.4% 늘어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라면 수출 중량은 9만4310t로 27.5% 늘었다.

K팝 스타들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다. 또 고물가 상황에서 간편한 한끼 식사로 라면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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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비가 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을 공개했다. 카디비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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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857억원과 영업이익 801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4억원인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크게 상회했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2014~2015년 유튜브 등을 통해 잇달아 소개된 게 ‘불닭 신화’의 붐을 일으켰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불닭볶음면을 먹으며 의도치 않게 홍보대사가 돼 줬고 외국인들이 SNS에서 ‘불닭 챌린지’를 퍼뜨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수출의 일등공신이다”며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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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뉴욕에서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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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도 해외 성장세가 돋보인다. 해외 매출은 2021년 국내를 뛰어넘었으며, 지난해에는 7100억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까지 높아졌다. 신라면은 최근 5년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일본, 호주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늘었으며 베트남 법인 매출은 58%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남·북유럽을 포함, 본격적인 유럽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충분한 글로벌 생산능력을 함께 갖춰 다양한 농심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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