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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라바리니 감독 "한일전 색다른 경험, 서브는 무조건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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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진천=뉴시스】 인진연 기자 =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19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출격에 앞서 16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가운데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5.16.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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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뉴시스】권혁진 기자 = 이방인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에게 한일전의 풍경은 꽤 생소한 듯 했다.

한국과 일본 여자 배구대표팀은 19일 충남 보령시 보령종합체육관에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차 2차전 맞대결을 치렀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1승12패에 허덕였다. 벨기에와의 2주차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뒤 9연패에 빠졌다. 반면 일본은 7승6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6개팀이 겨루는 결승 라운드 진출 가능성 또한 열려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종목의 한일전이 그렇듯 이날 경기 역시 여러 수치들은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시종일관 몰아친 끝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8 25-23) 완승을 거뒀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3850명의 관중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 승리는 선수들이 받아야 마땅하다. 선수들과 팬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열기가 대단했다. 다른 경기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쌍포가 제대로 터졌다. 에이스 김연경은 집중 견제를 뚫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 역시 21점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36번의 공격 시도 중 19번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이 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 아직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라이트로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내가 생각하는 라이트는 어려운 공이 올라와도 무조건 공격을 해야하고 서브도 세게 때려야 한다. 그런 부분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그동안 공을 들였던 서브는 이날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일본과 같은 4득점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서브들이 네트를 넘어가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서브 할 때 목표가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실수를 해도 되니 세게 넣어야 한다고 했다. 세게 넣었을 때는 실수를 해도 되지만 약하게 넣고 실수하면 용납이 안 된다"면서 "앞선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서브 조절을 해 지는 경우가 있었다. 항상 세게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런 부분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한 경기를 남겨둔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은 2승12패가 됐다. 일본을 넘긴 했지만 라바리니식 배구가 뿌리를 내리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전체적으로 향상을 해야 하지만 내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려면 첫 번째와 두 번째 터치 중요하다. 첫 번째 터치는 수비, 두 번째는 토스"라는 라바리니 감독은 "첫 번째 터치가 세터 3m 안으로 높게 와야 한다. 모든 공격수들이 준비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진짜 목표는 8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이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경합을 벌여 1위를 차지해야만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세계예선전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년 1월 아시아예선전을 통해 다시 도쿄행을 타진해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남은 기간 얼마나 기량을 올릴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매일 아침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웃은 뒤 "성장 속도는 일정치 않다. 천천히 가다가 갑자기 빨라질 때도 있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매일 우리 배구를 만들기 위해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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