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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올라갈 일만 남았다”던 김태형 감독, 두산 타자들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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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내 목소리가 들리니?’

김태형 두산 감독이 전반기를 총평했다. 그는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은 아쉬울 수 있어도 감독으로서 생각했던 큰 그림과 비교했을 땐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투수들은 감독 구상보다도 잘해줬다. 다만 타선이 조금 아쉬웠다. 쳐줘야 할 선수, 더 올라가야 할 선수들이 조금 주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최근 전반적인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후반기엔 더 내려가지 않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던 걸까. 타자들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며 3연승을 완성했다. 이 기간 각각 5점, 11점, 8점으로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11일 LG전 승리는 더욱 뜻깊었다. LG는 이우찬 선발 등판 시 8전 전승으로 승률이 압도적이었다. 이우찬은 올 시즌 총 22경기서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했다.

게다가 이우찬은 좌투수다. 올해 두산 타선은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좌투수에게는 우타자가 강하다는 게 정설인데, 두산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는 박건우, 김재호, 허경민 정도다. 두산의 시즌 팀 타율은 0.272인 가운데 우투수에게는 타율 0.284, OPS(출루율+장타율) 0.774로 우세했다. 반대로 좌투수에게는 타율 0.244, OPS 0.655로 부진했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날 이우찬은 경기 초반부터 볼이 많아 고전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3회 1사 후 정수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발판을 마련했다. 후속타자 박건우는 4구째에 시속 125㎞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0m의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에도 페르난데스의 볼넷, 김재환과 오재일의 2루타가 터지며 3회에만 총 4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4,5회에 각각 1실점을 추가해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7회와 9회 김대현과 임찬규를 상대로 2점씩을 더 뽑아내며 승리했다. 반게임 차로 따라붙은 3위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찬스 때마다 집중력 있게 점수를 만들어낸 타선을 칭찬하고 싶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여러모로 뜻깊은 승리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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