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메르세데스 벤츠 용인수지전시장에서 열린 ‘박인비와 함께하는 젝시오 엑설런트 드라이브 이벤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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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퍼트만 떨어져 준다면 바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둔 박인비의 말투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박인비는 16일 경기도 용인시 메르세데스 벤츠 용인 수지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올 시즌 말썽을 부렸던 퍼트감을 찾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힘줘 말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상반기 11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4번 이름을 올리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박인비는 활짝 웃지 못했다. 올 시즌 상반기 목표로 잡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올 시즌 상반기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퍼트다. 그는 지난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13개로 투어 15위였는데 올해는 29.79개, 44위로 내려갔다. 그는 그린 적중시 홀당 평균 퍼트 수 역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그는 지난해 1.748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었지만 올해는 1.797개 51위로 그린 위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에 기록한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 주변 플레이는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퍼트가 너무 아쉬웠다”며 “중장거리 퍼트도 문제지만 짧은 퍼트가 정말 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LPGA 투어의 그린을 평정했던 만큼 갑작스러운 퍼트 부진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 오딧세이 투볼, 스코티 카메론 GSS, 오딧세이 7번 퍼터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스토로크의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퍼트감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침착했다. 그는 거리에 상관없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퍼트감을 찾기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퍼트가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너무 잘 들어갔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처음으로 돌아가 퍼트감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트는 박인비의 LPGA 투어 통산 20승 달성의 마지막 퍼즐이다. 박인비가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80.7%, 그린 적중률 74.4% 등 날카로운 샷감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퍼트만 살아난다면 우승은 시간문제다. 그는 “올해 전체적으로 샷 감각이 좋고 경기력도 마음에 드는 편”이라며 “통산 20승 달성은 퍼트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퍼트감만 찾는다면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최근 퍼트감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인비의 눈은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을 향하고 있다. 박인비는 5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시절에 박인비가 우승한 만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보는 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인비도 이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에비앙 대회가 여름에 열리는 게 오랜만인데 제가 우승할 때도 여름이어서 그때 기억을 다시 한 번 살리려고 한다”며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퍼트감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22 도쿄 올림픽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인비는 LPGA 투어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았고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만큼 도쿄 올림픽 출전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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