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패전의 아픔이 남아 있던 펜웨이파크에서 후반기 첫 등판을 무사히 마친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후반기 첫 홈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36승 5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최하위를 기록중인 마애이미 말린스다.
마이애미 말린스(잭 갈렌)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7월 20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7월 19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플로리다(마이애미), 스포츠넷LA(다저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집나가 고생했던 류현진이 다시 홈경기를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위기 극복
다저스는 보스턴-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7연전을 4승 3패로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다. 사건이 많았던 원정이었는데 류현진이 등판했던 1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도 그랬다. 1회에만 안타 5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는데 그중 안타 3개는 내야안타였다. 이상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땅볼 타구는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송구를 주저하면서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의 땅볼 타구도 코스가 깊었고 송구도 부정확하게 가며 2점을 허용했다. 대량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지만, 2사 만루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의 1루 땅볼 때 침착한 수비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는 2사 1, 2루에서 J.D.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홈으로 들어오던 주자를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이 7-4로 승리하는데 발판을 놨다. 평균자책점은 1.78로 약간 올랐다. 실점이 자책으로 기록된 것에 대한 이의제기를 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홈 극강
이날 등판은 류현진이 2019시즌 후반기 처음으로 갖는 홈경기 등판이다. 류현진은 올해 홈에서 강하다. 9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63 2/3이닝 6자책)을 기록중이다. 피홈런 3개, 볼넷 6개를 허용했고 6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0.85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홈경기 3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다저스는 올해 그가 홈에서 등판한 9경기를 모두 이겼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저스도 홈에서 강하다. 올해 홈에서 37승 12패를 기록중이다. 팀 평균자책점 2.67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홈성적이다. OPS 0.841은 콜로라도(0.894) 애틀란타(0.848)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류현진은 "항상 얘기하지만 홈이 더 편한 거 같다.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홈에서 더 편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저스는 보스턴-필라델피아 원정 7연전을 4승 3패로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은 기억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9(19 1/3이닝 6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2017년 5월 19일에 있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5 1/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회 저스틴 보어, 3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홈런 두 개를 허용했다. 6회 1사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 1사 1, 2루에 몰렸지만 구원 등판한 크리스 해처가 타자 두 명을 모두 아웃시키며 2실점으로 막아줬다.
나머지 두 차례 대결은 신인 시절인 2013년에 있었다. 5월 12일 홈경기에서 6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8월 20일 원정경기에서 7 1/3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8월 20일 경기는 당시 올해의 신인 경쟁 후보였던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은 결국 페르난데스에게 돌아갔다.
방심하면 안 되는
지금의 말린스는 그때 상대했던 말린스와 완전히 다른 팀이다. 2년전 대결에서 강한 타구를 얻어맞았던 보어, 옐리치, 잔칼로 스탠튼은 모두 없다. 지난 2017년 겨울 구단주가 바뀐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서면서 원래 약했던 팀이 더 약한 팀이 됐다. 지난 시즌 63승 98패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도 36승 58패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출발은 나쁘지 않다. 메츠, 샌디에이고와 홈 6연전을 3승 3패로 마무리했다. 이제 다저스-화이트삭스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에 나선다.
쿠퍼는 마이애미에서 제일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리그 최약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강했던 스탈린 카스트로, 홈런을 뺏은 경험이 있는 커티스 그랜더슨,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류현진을 자주 상대한 경험이 있는 마틴 프라도 등 경험 있는 타자들이 제법 포진해 있다. 특히 그랜더슨은 좌타자임에도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0.286 OPS 0.929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보는 타자들 중에도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 외야수 가렛 쿠퍼는 타율 0.313 OPS 0.901로 가장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좌완을 상대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3루수 브라이언 앤더슨은 팀내 최다인 13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좌완 상대 타율 0.240 OPS 0.989를 기록중인 내야수 J.T. 리들이 팔뚝 염좌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 류현진 vs 마이애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스탈린 카스트로 6타수 3피안타 1타점
커티스 그랜더슨 7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2탈삼진
마틴 프라도 18타수 3피안타 2타점 2볼넷 3탈삼진
세자르 푸엘로 2타수 1피안타
닐 워커 9타수 1피안타 1볼넷
올해 데뷔한 신인 갈렌은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첫 승 도전
상대 선발 잭 갈렌은 1995년생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캠퍼스 출신으로 2016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2017년 12월, 말린스 새 구단주 데릭 지터가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전들을 대거 정리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 카디널스가 외야수 마르셀 오즈나를 받는 조건으로 샌디 알칸타라, 마그네우리스 시에라, 다니엘 카스타노와 그를 말린스로 보낸 것. 이적 후 트리플A에 합류한 그는 이번 시즌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14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2.07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 결과 빅리그에 콜업됐다. 지금까지 네 차례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4(17이닝 8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피홈런은 2개, 볼넷 10개 탈삼진 21개를 기록중이다. 비로 등판이 중단된 7월 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5이닝을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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