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잔류를 결정한 최정.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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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프리 에이전트) 최대어 최정(37)이 SSG 랜더스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구단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KBO는 5일에 FA 승인 선수를 공시했다. 30명의 자격 선수 중 20명이 신청해 FA 자격을 얻었다. 이에 따라 외부 FA 영입은 한 구단당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6일부터 모든 구단이 FA 선수와 협상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최정은 일찌감치 SSG에 남아 '원클럽맨'이 되기로 했다. SSG는 4일 "최정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수요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SG는 여전한 최정의 가치를 인정했고, 최정도 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非)FA 다년계약도 고려했으나, 결국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 FA 계약을 하기로 했다. 계약규모는 직전 계약(6년 106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급 FA는 없지만 구단들의 눈치 싸움은 치열하다. 대다수 구단이 '구매자'이기 때문이다. KBO 이사회는 지난 7월 샐러리캡 상한액을 20% 늘리기로 했다. 투자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쓸 수 있다.
FA 시장에서 뜨거운 KT 투수 엄상백.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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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KT발 FA'에 쏠리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31승을 올린 투수 엄상백(28)과 수비력과 기동력을 갖춘 유격수 심우준(29)이다. 두 선수는 보상등급 B등급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A등급은 보호명단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지난해 연봉 200%(또는 연봉 300%)를 원소속구단에 줘야 하지만 B등급은 보호명단이 25인으로 늘어나고, 보상금도 100%로 줄어든다.
KT는 두 선수 모두 붙잡고 싶지만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 이글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올 시즌 8위에 머문 한화는 새 구장 개장에 맞춰 가을 야구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김경문 감독도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의 행보에 따라 다른 FA들의 행선지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FA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KT 내야수 심우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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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필승조 듀오인 김원중(31)과 구승민(34)가 동시에 FA를 선언했다. 김원중은 5시즌 동안 롯데 뒷문을 지켰고, 구승민도 통산 121홀드를 올렸다. 구승민은 내년에 FA가 되면 C등급이 될 수 있어 1년 미룰 것으로 관측됐으나 시장으로 나왔다. 계약 규모와 보상등급을 감안하면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등 리그 상위권 팀들도 구원투수가 부족해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불펜투수 영입을 탐내는 구단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선수는 KIA 우완 장현식(29)이다. 장현식은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60경기 가까이 등판했다. 힘있는 공을 던지면서도 건강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보상등급도 B등급이다. KIA는 불펜투수 임기영(31), 내야수 서건창(35) 등 내부 FA를 최대한 붙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들에겐 최원태(27)도 관심대상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9승을 올리는 등 큰 부상 없이 통산 78승을 올렸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 C등급인 김강률(36)과 임정호(34·이상 투수), 김성욱(31·외야수)도 매력적인 카드다.
FA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장현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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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두산과 '4+3'년 계약을 맺은 내야수 허경민(34)은 선수 옵션을 활용했다. 남은 3년 20억원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했다. 지난해 세이브왕 서진용(32)은 올 시즌 수술 여파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FA 재수를 택했다. 베테랑 이용규(39)과 최주환(36) 역시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남기로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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