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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다저스, 필리스 마무리 네리스 도발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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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4연전을 마무리한 LA다저스 선수들이 상대 마무리 헥터 네리스의 행동에 발끈했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원정경기에서 6-7로 졌다. 5-7로 뒤진 9회초 알렉스 버두고가 솔로 홈런을 때리며 추격했지만, 저스틴 터너의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면서 경기가 끝났다.

평소 경기에 패한 팀 선수들은 서둘러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기 마련인데 이날은 조금 달랐다. 다저스 선수들은 하나같이 필드 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필리스 선수들을 노려봤다.

매일경제

네리스가 경기를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상대 마무리 네리스의 행동이 문제였다. 네리스는 마지막 아웃을 잡은 뒤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F'가 들어간 욕을 외치며 고함을 질렀다. 아무리 최근 세리머니에 너그러워진 메이저리그라지만,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욕을 하는 것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이다. 다행히 양 팀간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에게 결정적인 승리였던 것은 맞다. 내 생각에 우리는 이번 시리즈를 옳은 방향으로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용납하기 어렵다. 자기 편 더그아웃을 보기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네리스는 이틀 전 다저스와 경기에서 9회 데이빗 프리즈의 머리로 날아가는 사구를 던졌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고,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항소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1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49로 부진했다.

다저스 내야수 맥스 먼시는 "그는 지난 2년간 우리 팀을 상대로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내 생각에 마침내 우리를 상대로 세이브를 거둬 기쁜 모양"이라며 상대를 비꼬았다.

두 팀의 이번 시리즈에는 사건이 많았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두 명의 투수가 다저스 타자를 상대로 사구를 던졌다가 퇴장당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먼시와 맷 비티가 주루 도중 필라델피아 1루수 리스 호스킨스의 발을 밟기도 했다. 처음에 먼시의 사과를 받아들였던 호스킨스는 바로 다음 타자 비티가 또 다시 접촉을 하자 두 팔을 벌리며 언짢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대결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인 다저스와 와일드카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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