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곽영래 기자] 김형준. /youngrae@osen.co.kr |
[OSEN=청주, 이상학 기자] NC 안방이 양의지 없이도 잘 버티고 있다. 고졸 2년차 포수 김형준(20)이 스무 살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대선배 공백을 든든히 메우고 있는 덕이다.
NC는 지난 11일 주전 포수 양의지가 훈련 중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출혈로 혈액이 고인 상태로 복귀까지 3~4주가 소요될 것이란 진단을 받았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던 NC로선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양의지가 빠진 뒤 7경기에서 NC는 5승2패로 기대이상 선전을 했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치며 양의지 공백을 최소화했다. 새로 선발 마스크를 쓴 2년차 포수 김형준이 그 중심에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빠진 자리에 김형준이 잘 버텨주고 있다. 고졸 2년차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세광고 출신으로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에 지명된 김형준은 지난해 1군에서 60경기를 경험했다. 기본기를 갖춘 안정된 수비, 침착하면서 공격적인 투수 리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 도루 저지율 4할3푼8리로 송구력을 향상됐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의 백업으로 함께하며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볼 배합을 김형준에게 맡겨놓고 있다. 벤치에서 일일이 사인을 주지 않는다. 경기 전 배터리코치와 분석을 바탕으로 직접 경기 상황, 상대 타자, 심판 성향 등을 파악해서 볼 배합을 하고 있다”며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것만이 꼭 좋은 육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좋은 선배(양의지)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OSEN=박준형 기자] NC 김형준이 2루타를 날린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
이어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양의지 뒤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타격도 캠프 때보다 많이 좋아졌고, 몇 개월 만에 크게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김형준 덕분에 ‘양의지가 없어서 안 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20살답지 않게 안정감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형준은 “계속 N팀(1군)에 있으면서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며 공부하려 한다. 많은 선배들에게 조언도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경험 부족한 포수로서 몸은 힘들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생긴다. 후반기 양의지 선배님이 복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올스타 휴식기 때 부상 부위 재검진을 받고 향후 복귀 시기를 조율한다. 내달 12일에는 경찰야구단 입대 전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이 전역한다. 김형준까지 포수 3명을 두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김태군이 전역할 때는 양의지가 합류해있을 것이다. 그때 가서 김태군의 몸 상태와 실전 감각, 전체적인 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의 폭풍 성장 속에 새로운 포수 왕국으로 떠오른 NC, 행복한 고민이 머지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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