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떨어진 프로야구에 ‘흥행’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2008년 이후 12시즌 연속 500만 관중 돌파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보다 더딘 페이스다. 37경기나 더 치렀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000명이나 줄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달라진 건 없었다. 사흘간 총 11만468명(평균 7365명)이 잠실, 고척, 문학, 청주, 광주 등 전국 5개 야구장을 찾았다.
2019 KBO리그 관중 500만 돌파 페이스는 지난 시즌보다 37경기가 늦었다. 경기당 관객도 1000명이나 줄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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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관중은 총 512만2506명으로 집계됐다. 전반기 평균 관중은 1만739명이다. 이 흐름이라면 773만2080명으로 800만 관중 돌파가 어렵다. KBO리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800만 관중을 유치했다.
시즌 개막 전 10개 구단이 목표한 878만488명(평균 1만2195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NC(48만2544명·평균 1만267명)는 창원NC파크 개장 효과를 누렸으며, 독주 체제를 굳힌 SK(69만2672명·평균 1만4137명)도 100만 관중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른 팀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다. 2위 키움은 홈 51경기에 30만8217명(평균 6044명)이 자리했다. 10개 팀 중 관중 유치 최하위다. 키움은 목표 평균 관중 1만명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었다.
다들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바라봤으나 쉽지가 않다. NC와 5위 싸움을 벌인 kt(35만5039명·평균 7890명)나 순위가 곤두박질친 한화(41만3586명·평균 8441명)는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봤다.
10위 롯데(55만2656명·평균 1만215명), 8위 KIA(51만287명·평균 1만206명), 7위 삼성(42만7978명·평균 9953명)은 평균 1만명 안팎이지만 목표 평균 관중은 각각 1만3889명, 1만2500명, 1만833명이었다. 한참 부족하다. 성적 부진 영향이 크다.
잠실 라이벌 두산(69만7799명·평균 1만3956명)과 LG(68만1728명·평균 1만4505명)은 각각 총 관중,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했으나 평균 1만5000명도 안 됐다. 지난해 평균 관중은 두산은 1만5445명, LG는 1만5398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었다. 지난해 전반기 총 관중은 515만4159명(평균 1만1688명)이었다. 2017년 전반기 대비 2%가량 늘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당 평균 949명이 줄었다.
롯데, 한화, KIA, 삼성 등 팬층이 두꺼운 팀이 하위권에 처져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 때문이 아니다. 새 구장을 짓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공인구까지 바꿨지만 흥행 요소가 없다.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게 할만한 ‘매력’이 없다.
KBO리그의 경기력 저하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못 던지고 못 치고 못 달리고 못 잡는다. ‘개콘 야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듣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날에는 실책 10개가 기록됐다. 미스플레이는 더 많았다. 18일 현재 리그 실책은 667개(평균 1.40개)다. 1000개(1007개)도 넘을 수 있다. 지난해 최소 실책 1위 두산과 2위 삼성은 벌써 59개와 68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1년 사이 0.286에서 0.268로 내려갔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1점에서 9.4점으로 1.7점이 감소했다. 반면, 평균자책점은 5.17에서 4.28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타저투저’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투수도 못하고 타자도 못하고 있다.
관중 감소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야구장 쓰레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장 쓰레기양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밤새도록 일하던 청소원의 근무 시간도 2~3시간가량 줄었다. 해가 떠도 치우고 닦으며 정리했으나 요즘은 해 뜨기 전 퇴근 준비를 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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