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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양상문 감독, 전반기 꼴찌 확정된 날…‘롯데’ 떠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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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양상문(58) 감독이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꼴찌로 떨어진 팀 성적에 양 감독은 마음을 굳혔다.

롯데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팀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롯데는 2019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8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을 6-3으로 이겼지만, 34승 2무 58패의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미 전날(17일) KIA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전반기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패배까지 3연패였다. 마지막날 승리하고, 9위 한화 이글스가 패했지만, 승차만 없애고 승률에서 뒤진 꼴찌였다.

롯데에게는 굴욕적인 시즌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LG트윈스 감독과 단장을 역임한 양상문 감독을 영입했다. 양 감독은 13년 만에 감독으로, 8년 만에 롯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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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롯데는 험난한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도 2명이나 교체하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다. 최근 최하위에 머물면서 비난 여론은 높아졌다. 모 매체는 하루가 멀다하고 양 감독을 실명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다. 인신공격 수준의 기사에 양 감독의 스트레스가 말도 못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롯데의 전반기 최하위가 확정된 17일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자진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마음고생 끝에 내린 결심이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뒤로 롯데의 전반기 최하위는 처음이다. 이전 4시즌에는 8위-5위-7위-8위였다. 2017시즌에는 전반기 7위로 마치고도 후반기 대반격으로 3위로 끝낸 저력도 보였다. 하지만 전반기 최하위는 시즌 최하위를 의미한다. 2015년 이후 깨지지 않은 공식이다.

구단도 양상문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후반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출발한다. 양상문 감독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강한 원팀(One Team)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대에 많이 부족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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