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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너는 반드시 꺾는다…물속의 라이벌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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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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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몸놀림, 관중의 환호성 등 수영 경기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는 많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열전이다. 당장 21일부터 '수영의 꽃' 경영에서 물결 위 금빛 레이스가 열리는 가운데 결전의 장소 광주를 찾은 슈퍼스타들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 '자유형 황제' 드레슬-차머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카일 차머스(호주)로선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자신보다 오히려 '세계선수권 7관왕' 케일럽 드레슬(미국)에게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사실 차머스는 드레슬과 맞대결을 펼쳐 여러 번 승리한 적이 있다. 차머스는 2016년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47초5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당시 드레슬은 48초2로 6위에 그쳤다. 2년 뒤 도쿄에서 열린 팬퍼시픽 챔피언십에서도 자유형 100m에서 차머스는 드레슬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차머스는 이번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드레슬을 다시 한 번 꺾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상대인 드레슬도 만만치 않다.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관왕에 오른 드레슬은 은퇴한 미국의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 이후 차세대 '수영 황제'라는 칭호도 얻었다. 새로운 황제 등극을 노리는 드레슬로서도 올림픽 전초전인 이번 광주 대회에서 차머스를 꺾고자 하는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 '도핑 설전' 호턴-쑨양

호주의 슈퍼스타 맥 호턴의 라이벌은 누가 뭐라 해도 그와 도핑 설전을 펼친 중국의 쑨양이다. 2016년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호턴은 당시 올림픽 직전 쑨양의 도핑 행위에 대해 "약쟁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1년 뒤인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호턴을 꺾고 1위를 되찾았지만 둘의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호턴은 금메달리스트지만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호주수영연맹이 요구한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하며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등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추가 발탁자로 대표팀에 합류한 호턴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슬럼프를 이겨내고 발전을 이뤄낼 것이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부활을 노리는 호턴은 자유형 400·800m 두 종목에 출격한다. 가장 큰 적수는 당연히 앙숙 쑨양이다. 1500m 세계기록(14분31초2)을 보유한 쑨양은 이번 대회에선 자유형 200·400·800m에 집중한다. 특히 쑨양은 400m에선 세계대회 4연패를 노리고 있다. 호턴의 부활이냐, 쑨양의 건재함이냐 그 결과는 21일 경기에서 결판나게 된다.

◆ 김서영-오하시 '한일전'

매일경제

한일전을 펼칠 김서영(왼쪽)과 오하시.


한국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일본 여자 개인 혼영의 오하시 유이(24)는 이번 대회 대표적인 한일전을 치른다. 오하시는 2017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일본 신기록(2분7초91)을 달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간판스타다. 당시 김서영은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김서영이 웃었다. 2분8초34의 한국 신기록으로 김서영은 금 맛을 봤지만 오하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2분8초88)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오하시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었다.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은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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