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혹독했던 1군 데뷔 후 퓨처스 올스타…최하늘 “그땐 마음만 앞섰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분명 내게도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고 믿는다.”

2년차 최하늘(20·롯데)은 2019년 한 가지 꿈을 이뤘다. 1군 호출을 받았다. 선발 등판도 경험했다.

최하늘은 지난 5월 두 차례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5월 3일 사직 SK전에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1실점)을 던졌다. 보름 뒤 고척 키움전에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매일경제

롯데 최하늘은 처음으로 받은 롯데 팬의 선물을 늘 갖고 다닌다. 사진(창원)=이상철 기자


양상문 감독은 박시영을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대체 선발투수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최하늘에게 기회를 줬다.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피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부문 2위 로맥, 3위 샌즈에게 한 방씩 허용했다. 키움전에는 1이닝(5실점)만 소화했다.

최하늘의 1군 성적표는 1패 평균자책점 27.00이다. 기대를 받고 있지만 1군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5월 이후 최하늘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2군에서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퓨처스리그 5월 24일 경산 삼성전 이후 8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특히 6월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해 호투를 펼쳤다. 16일 문경 상무전(2⅓이닝 5실점 3자책)에서만 흔들렸을 뿐이다.

최하늘은 퓨처스리그 전체 평균자책점(3.86) 및 승리(5) 5위에 올라있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첫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초청을 받았다.

최하늘은 “처음으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영광이다. 오랜만에 또래 선수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즐겁다”라며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볼넷을 줄인 게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롤러코스터였다. 제구를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19일 밝혔다.

최하늘의 1군 엔트리 등록 일수는 6일이다. 짧지만 값진 경험을 쌓았다. 최하늘은 “기회를 주셨던 만큼 꼭 보답하고 싶었다. 기회를 꼭 잡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 되더라. 마음만 앞섰다. 내 공을 못 던진 것 같다. 모든 걸 쏟았다면 후회라도 안 했을 텐데 아쉬웠다.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도 하나 배웠다. 최하늘은 “확실히 1군 타자는 2군 타자와 달랐다. 실투를 놓치지 않더라. 실투가 많으면 얻어맞기 쉽다. 실투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또한, 더 과감하게 인코스 승부를 펼쳐야 한다. 1군 경험 후 인코스 승부에 신경을 썼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하늘은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날을 꿈꾸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지고 구속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후반기가 남아있다. 롯데도 5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하늘은 “2군에서 잘하면 또 기회가 올 것이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잘 준비해 올라가겠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더 잘해서 금방 2군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최하늘은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을 위해 창원으로 향하기 전 양 감독의 사퇴 소식을 들었다.

양 감독은 지난해 말 롯데 지휘봉을 잡은 후 마무리 훈련에서 최하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하늘에게 1군 데뷔 기회를 준 이도 양 감독이었다.

최하늘은 “오늘 아침에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 많이 놀랐다. 안타까웠다”라고 했다. 그가 다시 1군 마운드에 섰을 때 롯데 벤치에 양 감독은 없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