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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수영은 역시 `스피드`…광주에 구름관중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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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공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수영스타들의 수중 속도 경쟁이 시작되면서 관중이 몰리는 모습이다.

2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영 경기가 시작된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 들어온 입장객은 모두 1만3658명이다. 이날 판매된 입장권은 1만5688장으로 입장률은 87%로 집계됐다. 똑같은 경기장에서 치러진 다이빙에 8일 동안 관중 6만5404명(일평균 8175명)이 들어선 것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수영장 수용인원은 1만648석으로 경영 종목별 결승과 준결승이 치러진 21일 오후 시간대엔 만원 관중이 들기도 했다.

이날 시작된 인기 종목 하이다이빙도 관중을 끌어모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담대한 유명 다이버들이 지상 20~27m 높이에서 환상적인 점프를 하는 모습을 궁금해하는 관중의 잇단 입장권 구매 문의도 이어졌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하이다이빙 한 종목을 위해 설치한 조선대 인조잔디 축구장 위 27m짜리 플랫폼도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이다이빙은 경기 시작 전인 21일 이미 조직위가 세운 목표치(6500장)를 웃도는 7208장(판매율 110.9%)이 판매됐다.

특히 21일 오후 '한국 수영의 희망' 김서영이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 출전하자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은 엄청난 함성으로 응원을 보냈다. 김서영은 역시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느낄 수 없었던 함성이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평영 역대 최고 선수인 애덤 피티(영국)가 100m 준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와 호주의 떠오르는 신예 아리안 티트머스가 마지막 30m를 남기고 자유형 400m '여제'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를 제칠 때 경기장은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 채워졌다.

텅 빈 관중석은 대회 조직위의 유일한 걱정거리였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엘리트 체육으로 분류되는 수영을 세계선수권 개최를 계기로 생활체육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관과 단체 관중이 자리를 메우긴 했지만 개인 관객들 없이는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우리나라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 다이빙 등이 첫 주에 몰린 영향도 있었다.

수구 경기에도 21일 하루에만 5091명이 찾아 대회 기간 가장 많은 관중 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자수구팀을 결성해 출전했다. 팀 결성 후 훈련기간이 한 달 반에 불과했던 여자수구팀은 5경기에서 모두 완패하며 탈락했지만 예선 2경기 러시아전에서 역사에 남을 첫 골을 기록했고 이후 캐나다(2대22), 남아프리카공화국(3대26)을 상대로도 골을 넣으며 최선을 다했다. 나머지 참가국과의 월등한 경기력 차이에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쿠바전(0대30) 이후 눈물을 쏟았고 관중은 박수로 격려했다.

전 대회 7관왕 케일럽 드레슬의 다관왕 여부와 수구 최강국, 최고의 하이다이버를 직접 보기 위한 관중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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