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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호스주, 사상 첫 여성 4연패… 김서영 작년 기록만 나왔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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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女혼영 200m 6위 그쳐

불리한 가장자리 레인서 경기…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1초78 늦어

"이런 환호성은 처음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할게요."

김서영(25·경북도청)은 2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이 끝난 직후 숨을 고르며 이렇게 말했다. 최종 성적은 6위(2분10초12). 한국 여자로선 처음, 한국 선수론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박태환(자유형 400m 금)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건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은 김서영의 당찬 각오에 환호했다.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김서영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조선일보

김서영(오른쪽)은 2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역영했지만 6위를 했다. 그는 아쉬운 마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주(왼쪽)는 이 종목 대회 4연패를 이뤘다. /연합뉴스·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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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에서 김서영은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과 8번 레인은 물살 영향을 많이 받는 수영장 양쪽 구석이라 체력 소모가 크고, 다른 선수들의 페이스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런 탓에 예선 성적이 우수한 순으로 4―5―3―6―2―7―1―8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김서영은 준결선에서 7위를 했다.

김서영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서로 50m씩 헤엄치는 이 종목의 100m까지는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3위까지 치고 나갔다. 하지만 가장 약한 평영에서 체력이 떨어지면서 150m 구간에서 8위로 밀렸고, 결국 7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6위로 들어온 일본의 오모토 리카(22)가 실격을 당하면서 순위가 7위에서 6위가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뒤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기록은 자신이 작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때 작성한 한국 신기록(2분08초34)보다 1초78 늦다. 2년 전인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거둔 최고 성적(6위)도 깨지 못했다. 김서영은 경기 후 "결과는 아쉽지만 체력 면에서는 만족하고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주(30)가 2분07초53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중국의 예스원(23)이 2분08초60으로 은, 호주의 시드니 피크렘(22)이 2분08초70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호스주는 이날 우승으로 2013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한 종목 4연패(連覇)를 달성한 건 호스주가 처음이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금 8, 올림픽에서 금 3개를 땄다. 현재 여자 혼영 200m(2분06초12·2015년), 400m (4분26초36·2016년) 세계기록도 갖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 3관왕(개인 혼영 200·400m, 배영 100m)인 호스주는 키 173㎝·몸무게 68㎏의 근육질 몸매를 지녔다. 그는 남자 못지않은 강력한 스트로크(팔을 한 번 휘젓는 동작)를 바탕으로 세계 여자 혼영 일인자로 군림해 왔다. 건장한 호스주에 비하면 김서영은 왜소한 편이다. 키(163㎝)는 10㎝ 작고, 몸무게(52㎏)는 16㎏이나 적다. 김서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개인혼영 400m에 출전한다.

[광주=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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