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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삼성의 외인 잔혹사, 대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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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외인 잔혹사, 대체 언제까지


쿠키뉴스


삼성이 이전부터 이어진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올해도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 스카우트진의 무능함이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은 지난 22일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헤일리를 대신해 투수가 아닌 타자 맥 윌리엄슨을 영입했다.

헤일리는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부진했다. 대체 선수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0.13에 그쳤다. 4월에 21⅓이닝 동안 2점만을 내준 헤일리는 평균자책점 0.84을 기록하며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내는 듯했으나 부상 이후 4승 6패 평균자책점 7.31로 부진했다.

특히 6월 이후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구속도 8km 가까이 떨어지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을 떠나게 됐다.

헤일리의 실패로 고질적인 삼성 스카우터들의 무능함이 드러났다.

삼성 스카우터 팀은 이전부터 외국인 선수를 보는 눈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야마이코 나바로, 다린 러프 등 굵직한 타자들을 배출했으나 제대로 된 투수를 뽑은 적은 손에 꼽힌다.

특히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삼성 스카우터진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불린다.

2013년 시즌 중반 영입된 카리대는 고작 3경기를 뛰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카리대는 부상을 숨기고 등판했고, 삼성은 메디컬테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카리대 실패 후 삼성은 메디컬테스트 강화와 스카우터 진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6년에는 앨런 웹스터(4승 4패), 콜린 벨레스터(3패), 아놀드 레온(1패), 요한 플란데(2승 6패)로 쓴맛을 봤다. 2017년에 영입한 앤서니 레나도(2승 3패), 재크 페트릭(3승 10패)도 부진하며 외인 투수 영입전에서 쓴 맛을 봤다.

지난해 영입한 팀 아델만(8승 12패)과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 10패)는 이전 선수들에 비하면 괜찮았지만 삼성 스카우터에 대한 평가를 뒤집진 못했다.

스카우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미국 현지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교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투수 농사 역시 실패로 끝났다. 퇴출된 헤일리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덕 맥과이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6경기에 출전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 WAR 1.43에 그쳤다. 맥과이어와 헤일리의 성적을 합쳐도 10승이 안 된다. 두산의 외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15승 1패 평균자책점 2.01 WAR 5.51)에 못 미친다.

이번 헤일리 교체 과정에서도 삼성 스카우터들의 능력 한계가 드러났다.

삼성은 5월부터 헤일리의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그를 끝까지 믿고 교체를 미뤄왔다.

반면 SK는 6월초 부진하던 브록 다익손을 대신해 KBO리그 경험이 많은 투수 헨리 소사를 빠르게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는 SK에게 소사 영입전에서 밀렸지만 다익손을 선수계약 양도신청을 통해 데려오며 불을 껐다. NC도 지난 3일 부상을 당한 에디 버틀러를 방출하고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데려왔다.

삼성은 다른 구단이 움직일 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제와 맞물려 늦게 움직인 탓에 헤일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는 데 애를 먹었고 결국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구단의 늦장 대처와 스카우터들의 능력 부족이 화를 부른 셈이다.

KBO리그에서 외인 투수들은 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2017년 우승팀인 KIA에는 헥터 노에시와 팻딘이 있었다. 2016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니퍼트와 보우덴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원투펀치가 있었다. 우승팀에는 정상급 외인 투수들이 함께했다.

삼성이 2016년 몰락한 이후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다. 이 기간에 10승 이상 거둔 외인 투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왕조를 재건하기 위한 첫걸음은 외국인 농사부터 시작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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