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타이거즈 고졸루키 김기훈이 뚝심의 투구를 했다.

김기훈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한 달만에 시즌 10번째 선발투수로 등판해 초반 흔들렸지만 이닝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볼을 던지는 등 존재감도 보였다.

1회 첫 타자 이천웅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이형종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현수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위기에 봉착했다. 페게로와 대결에서 떨어지는 원바운드 변화구를 던졌는데 헛스윙하던 방망이에 걸려 중견수 앞쪽에 떨어지는 2타점짜리 안타의 불운을 당했다.

무사 1,3루에서 채은성을 2루 땅볼을 유도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2루에서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줄때 3루로 도루하던 페게레를 잡으려다 포수 악송구가 나와 추가실점했다. 결국 빗맞은 안타에 허술한 수비까지 겹치면서 1회에만 4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도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맞았고 이형종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3회는 삼자범토로 막았고 4회는 2사 1,2루에서 이형종의 안타때 2루 주자를 홈에서 막아내는 수비도움을 받아 실점을 피했다. 5회도 삼자범퇴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김기훈은 승리 요건을 갖추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김기훈의 안정감에 타선도 화답했다. 2회 두 점을 추격한 KIA는 5회말 공격에서 5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7회는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 8회는 황윤호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4명의 젊은 불펜투수들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뚝심에 보답했다. 투구수는 92개. 최고스피드는 142km를 찍었다.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특히 변화구 제구력이 안정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후 김기훈은 "초반 실점을 많이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5회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직구 위주로 투구를 하다보니 상대 타자들이 노리고 들어왔고 빗맞은 안타도 있었다. 3회부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5회까지 채웠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승리까지 챙겼다. 다음 등판에는 내가 선배님들 어깨를 가볍게 하는 투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