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게로, 이제 좀 적응했나 봐요.”
류중일 LG 감독이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를 떠올리며 흐뭇해했다. 페게로는 토미 조셉의 대체외인으로 지난달 16일 정식 등록됐다. 7월 타율 0.292(24타수 7안타)로 맹활약하던 그는 8월 들어 급격히 난조를 보였다. 2,3루타와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볼넷 대비 삼진 개수만 많아졌다. 시즌 타율은 0.228, 득점권 타율은 0.182까지 내려앉았다. 류중일 감독의 걱정이 깊어질 무렵 페게로가 반등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타율 0.600, 2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지난 13일 키움전에서 터트린 만루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 감독은 “페게로가 점점 적응하고 있다고 본다. 스윙 궤적이 멀리 치는 스타일인데 그동안은 히팅 포인트가 늦어 파울 타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팀들과 몇 번 상대하다 보면 서로 장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페게로가 일본리그를 마치고 멕시칸리그에서 뛸 때 훈련량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요즘은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페게로의 불붙은 타격감이 반가운 류 감독이다.
잠실=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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