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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방인' 모라이스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당부' 그리고 '희망나비 팔찌' [오K직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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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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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우충원 기자] "한국과 일본이 잘 새겨야 한다'.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26라운드서 울산 현대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6승 8무 2패 승점 56점으로 이날 패한 울산(승점 55점)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특히 전북은 팀 통산 400승과 함께 10경기만에 클린시트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전북 선수단은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전북 선수단은 ‘희망’이라고 쓰여진 ‘희망나비 팔찌’를 착용했다.

‘희망나비 팔찌’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 상품이다. 수익금은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인 ‘나눔의 집’과 추모공원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한 선수단과 구단 모든 구성원들은 한 쪽 팔에 ‘희망나비 팔찌’를 볼 수 있었다.

외국인인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선수들도 흔쾌히 동참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팔찌를 차기 전에 설명을 잘 들었다. 대한민국과 모든 국민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옆나라 일본이라는 나라도 본인들의 실수에 대해 다시 일어나지 않게끔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갖고 오늘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민국 국민을 포함해 나도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뿐만 아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모라이스 감독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내용을 듣고 적극적으로 팔찌를 착용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희망나비 팔찌’를 처음 지급했을 때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다. 그런데 완벽하게 설명을 듣고 싶어 하셨고 꼭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팔찌를 착용한 사진을 찍을 때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직접 고르셨다. 그만큼 신경을 쓰셨다”고 설명했다.

로페즈도 마찬가지였다. 의미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아 들은 것은 아니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도 냉정한 사실. 하지만 좋은 일이라는 이야기에 고민하지 않고 동참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 들었고 안타까워 했다.

주장 이동국은 “의미있는 팔찌를 끼고 경기장에 나섰다.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은 것에 대해 집중했다.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관중들께서도 함께 참여해 주셔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들의 움직임에 관중들도 보답했다. 경기 전 관중들은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광복절을 위한 이벤트였다. 또 태극기가 새겨진 클래퍼를 들고 함께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8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자리했다.

전북 구단은 쉽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함께 만들어 낸 아이디어를 설실하게 임해 주신 것이 정말 고맙다. 또 팬들께서도 태극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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