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넘겼어 텍사스 추신수(오른쪽)가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동료의 축하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알링턴=USATODAY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최근 두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로 구설에 시달렸다.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했다고는 하지만 병역 문제가 걸린 한국 사회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 탓인지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테랑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다.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더니 기어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바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것이다.

추신수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구원투수 샘 다이슨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4㎞ 직구를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20호째 홈런이었다. 경기 해설진이 “밀어서 만든 홈런이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라며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할 만큼 좋은 타격이었다. 이날 5타수 2안타에 홈런까지 곁들여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71에서 0.272로 소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이날 홈런으로 추신수는 2017년 22개, 2018년 21개에 이어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새역사를 썼다. 이는 빅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타자 중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는 일본 출신 마쓰이 히데키도 세우지 못했던 기록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이미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200홈런 고지를 밟았고, 개인 통산 1500안타, 1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는 등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계속 써가고 있다. 불혹이 가까워져 오는 나이에도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특히 올해 추신수는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도 가시권에 뒀다. 추신수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홈런 3개만 더하면 2010년과 2015년, 2017년에 세운 홈런 22개를 경신할 수 있다.

내가 끝냈어 탬파베이 최지만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AP연합뉴스

한편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끝내기 안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8회 말 대타로 출전한 최지만은 3-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조 히메네스의 시속 140㎞ 체인지업을 받아쳐 투수와 2루수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만들어 2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탬파베이는 전날에 이어 2연속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260으로 상승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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