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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류지혁 4안타, "난 안 되나" 자책한 시간의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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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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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한 경기 치를 때마다 자책할 때가 많았어요. '내가 진짜 이것밖에 안 되나', '여기까지인가', '더 잘할 수는 없는 걸까' 혼자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류지혁(25)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백업으로 한정된 기회에 최선을 다해도 마음처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류지혁의 내야 멀티 수비 능력은 모두가 인정한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함께 2루수, 3루수, 1루수까지 뛸 수 있다. 다만 방망이가 마음 같지 않았다. 타격은 류지혁이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 잡은 뒤로도 꾸준히 괴롭힌 숙제다.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0.253(225타수 57안타), OPS 0.630, 27타점을 기록했다.

류지혁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했다. 류지혁은 스스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8-4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류지혁은 "하나씩 하나씩, 하나만 치자고 생각했다. 요즘 이것저것 시도하려니까 안 되는 게 많아서 단순하게 생각하고 치려고 한 게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격이 풀리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도움을 준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류지혁은 "요즘 나갈 때마다 안타도 못 치고, 점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많이 힘들었다. 나는 정말 안 되는 것일까 자책할 때가 많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오늘(23일) 하루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외야수 박건우(29)는 가까이서 큰 힘이 됐다. 류지혁은 "형들 다 도움을 주셨는데, (박)건우 형이 멘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잘 칠 수 있는데, 왜 네가 스스로 움츠러드냐'고 '하던 대로 하라고, 왜 혼자 자책하냐'고 말해준 게 힘이 됐다. 옆에서 가장 많이 도움을 주는 형"이라고 이야기했다.

수비는 늘 그렇듯 악착같이 했다. 류지혁은 6회말 2사에서 박해민의 파울플라이를 3루 더그아웃으로 넘어지면서까지 잡았다. 몸은 괜찮은지 묻자 "타구를 잡으면 어딘가(구조물)에 몸이 걸릴 줄 알았다. 몸이 돌아가면서 넘어지길래 깜짝 놀랐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자책한 지난 시간의 보상이라 생각하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류지혁은 "늘 나가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하는데 안 돼서 마음이 힘들었다. 오늘 한 경기라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하루쯤은 기분 좋게 생각하고 싶다. 오늘 한 경기는 나한테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하고 싶다. 내일이면 또 오늘 경기는 없어지는 거니까. 다시 간절하게 하겠다. 후반기 남은 경기 한 경기라도 더 팀이 이길 수 있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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