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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텍사스 우완 에르난데스 "아버지따라 갔던 한국, 다시 가보고 싶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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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는가?"

텍사스 레인저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우완 조너던 에르난데스(23)는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이 선수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의 아버지 페르난도(48)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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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2001년 SK와이번스 소속으로 34경기에 등판, 14승 1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기록했다. 233 2/3이닝을 던지며 21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과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부상으로 7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001년 그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조너던은 2001시즌을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서 보냈다. 그가 다섯 살일 때였다. 기억이 희미하겠지만, 그는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였다"며 그때 기억을 더듬었다. "몇 가지 좋은 경험이 있었다. 무슨 군대같은 곳에 가서 비행기를 구경한 기억이 난다. 정말 멋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받으면 한국에 다시 한 번 가보고싶다. 한국을 구경하며 옛날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멋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기억을 되새겼다.

아버지 페르난도는 1990년 마이너리그에 데뷔, 마이너리그에서만 11시즌을 뛰었다. 199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경기를 뛰었고, 이후 다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02년 한국에서 뛰었던 그는 이후 2005년 멕시코 리그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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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 페르난도는 2001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사진 제공 SK와이번스


조너던은 아버지 페르난도를 "나의 가장 큰 멘토"라고 표현했다. "필드 안과 밖에서 어떻게 위대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준 사람이다. 옳은 방향으로 경기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며 자신의 인생에서 아버지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 투수의 길을 택한 그는 "아버지가 투수였기에 당연히 나도 투수를 하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매일 나를 지지하고 가르쳐줬다"며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뤘다. 지난 8월 22일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데뷔, 2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아버지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늘 아버지를 따라 빅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꿨다. 이제 그 꿈을 이뤘다. 지금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특별한 것은 없다"며 아버지의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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