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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해외축구 돋보기]영웅 되려던 바클리PK 실축 ‘역적으로’챔스리그 첫 날 팀마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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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첼시 로스 바클리가 18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발렌시아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괴로워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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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는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 정치인과 비슷하다. 운이 좋으면 영웅이 되지만 운이 나쁘면 실패의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2019~2020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가 18일 막을 올린 가운데 페널티킥이 승부를 가른 경기가 속출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영웅이 되겠다고 나섰다가 최악의 역적으로 전락한 선수는 첼시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였다. 발렌시아에 0-1로 뒤지던 후반 41분 첼시는 VAR 판독 끝에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선 선수가 바클리였다. 원래 바클리는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됐다. 교체투입된 지 6분밖에 지나지 않아 경기 흐름에 완전히 녹아들어간 상태가 아니었다. 조르지뉴와 윌리안이 바클리에게 다가와 의사를 물었지만 바클리는 자신이 차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윌리안 표정엔 불만스러움이 가득했다. 에덴 아자르가 없었을 때 페널티킥을 찼던 선수가 바로 윌리안이었다. 더구나 윌리안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첼시의 10번. 그러나 바클리는 윌리안에게 어떤 존중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바클리의 반란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찬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그럴 줄 알았다’는 윌리안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

도르트문트와 바르셀로나의 F조 1차전도 페널티킥에서 희비가 갈렸다. 도르트문트는 0-0으로 맞서던 후반 12분 제이든 산초가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는 도르트문트의 에이스 로이스. 하지만 바르셀로나 골키퍼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만 6개의 페널티킥 중 4개를 선방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리버풀의 발목을 잡은 것도 페널티킥이었다. 리버풀은 E조 나폴리 원정에서 후반 37분 드리에스 메르텐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버질 반 다이크의 실수로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완패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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