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외국인 선수 최대어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25·203.5㎝)가 2019-2020시즌 V리그의 시험 무대인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에서 활약하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디우프는 27일 열린 GS칼텍스와 컵대회 준결승에서 양 팀 최다인 38점을 몰아치며 극적인 3-2 역전승에 앞장섰다.

디우프는 GS칼텍스의 최장신(206㎝)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4)와 대결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블로킹 5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이며 공격 성공률 43.24%를 기록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이달 21일 흥국생명전에서 16득점에 공격 성공률 26.41%에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디우프는 당시 '설렁설렁한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GS칼텍스전에서는 어려운 볼도 적극적으로 처리하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KGC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한 디우프(맨 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뽑혔던 최대어 명성을 실력으로 서서히 입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18-2019시즌 최악의 19연패를 당하며 시즌 6승 24패로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인삼공사는 디우프에게 '봄 배구 청부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인삼공사의 디우프(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부 구단들의 사전 선호도 평가에서 1위에 올랐던 디우프는 세계적인 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를 거쳤고, 2014-2015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당시 소속팀(부스토아르시치오)을 준우승으로 이끈 실력파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V리그 통합 챔피언인 흥국생명은 국가대표로 차출된 이재영, 김해란, 새 용병 루시아 프레스코 등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인삼공사는 디우프의 활약으로 새 시즌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첫 경기 부진에도 다그치지 않은 채 "실력을 갖춘 선수다. 본인의 경기력이 점차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했고, 디우프의 GS칼텍스전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송이, 최은지, 채선아 등과 공격진을 이룬 디우프가 여자 월드컵에 참가 중인 주전 세터 염혜선이 합류하면 더 위력적인 공격을 보여주며 V리그에서도 코트를 맹폭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