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net 제공 |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와 '아이돌학교'가 투표 조작 논란에 이어 제작사 CJ의 부당 갑질 의혹까지 제기됐다.
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X'와 '아이돌학교'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제작진들이 방송 전부터 이미 합격자를 선정하고 조작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 측은 제작진이 방송 전부터 합격자를 선정하고 조작한 것에 이어 특정 연습생들에게 경연 곡을 사전 유출했으며 심지어 오디션에 오지 않았던 사람이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제작진이 미리 마음에 드는 출연자를 정해놓는 'PD픽'이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전했다. '뉴스데스크' 측은 Mnet '아이돌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B씨는 "오디션 했었을 때도 그 3,000명 있는 곳에 저희 (본선 진출자) 40명 중 4명밖에 가지 않았다"고 증언하면서 립싱크를 한 조에서 보컬 1등을 뽑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3일 자신을 '아이돌학교' 참가자라고 밝힌 C씨는'프듀X'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아이돌학교' 접수 완료 화면을 인증하며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밖에 못 나가게 했다. 나가면 오디션 포기로 본다고 해서 5시간 넘게 갇혀 있었다"고 말하며 "300명 넘는 사람들 꿈 갖고 사기친 Mnet"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아이돌학교'에서 유력 데뷔 후보로 점쳐졌지만 결국 최종 탈락한 연습생 이해인의 부친도 직접 입을 열었다. 2일 이해인의 부친은 이해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우리 딸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해인 아버지는 CJ ENM 측이 최종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속계약서 작성을 요구했다고 밝히며 CJ 측이 늦어도 지난해 10월까지 데뷔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국 이해인은 데뷔 전 개인할동은 물론 2018년 10월 데뷔도 무산돼 올 여름 회사를 나왔다고 전하며 "이번에 다른 오디션 조작 문제 때문에 출연했던 프로도 고발해 조사하고 있다는데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듀X'와 '아이돌학교'의 제작사 CJ ENM의 부당 갑질 의혹까지 제기됐다. 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CJ ENM이 엠넷 '프듀X' 프로그램을 통해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제작사의 지위를 이용해 출연자, 기획사에는 최소한의 비용만 주고 나머지 수익을 모두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데스크'는 '프듀X' 출연자와 기획사, CJ ENM이 체결한 3자 계약서를 공개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프로그램의 출연 대가로 회당 10만원을 제공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아이돌 연습생들은 중간에 탈락한 경우 이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또 계약서에는 "1곡 당 일금 일백만원을 '을'에게 지급하며 별도의 수익배분은 없는 것으로 한다"라고 적혀있다. 이러한 조항은 노래가 발매되면 히트 여부와 상관 없이 추가 수익을 모두 CJ ENM이 가져가게 되는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아이돌학교' 참가자는 "(학교를)한 달에 한 두 번 가게 해줬다. 그럼 애들이 모자 안에 숨기든가 속옷 안에 숨기든가 해서, 같이 속옷을 막 털어서 애들이랑 같이 주워서 먹고 거지처럼 있었다. 여름옷으로 겨울까지 버텼다. '군대가면 이런 기분이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진짜로 6개월 동안 추워 죽겠는데 여름옷을 계속 입었다. 계속 벌벌 떨었다"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듀X'와 '아이돌학교'가 부당 갑질 의혹까지 얻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향한 논란이 점입가경인 상황이다. 대중들은 이미 Mnet에 대한 신뢰도를 잃었고 CJ를 향해 비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날수록 논란만 가중되고 있는 '프듀X'와 '아이돌학교'를 향한 경찰 조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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