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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대승을 거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신욱(상하이 선화) 4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2골,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이 각각 한 골씩 넣어 8-0으로 승리했다.
오는 15일 북한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공격력을 시험하기에 좋은 경기였다. 선발로 나선 스리톱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후반 17분 손흥민이 교체 과정에서 시간 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은 것은 다소 황당했다. 크게 이기고 있어 문제도 없었다.
벤투 감독은 "8-0으로 승리하면서 승리와 승점 3점을 얻은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진지한 자세로 상대를 존중하고 우리 스스로나 팬들을 존중해 경기했던 것이 중요했다"며 일단 경기 소감으로 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경고에 대해서는 격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상식적으로 모두가 봤겠지만,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주심이 주목받고 싶지 않았나 싶다. 어느 누가 6-0으로 이기고 있는데 시간 끌기를 한다는 생각을 했겠는가. 이란에서 온 주심이 그렇게 판단한 모양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60분대 6-0으로 이기고 있고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시간 끌기로 경고를 준 것은 딱히 경기 중 이슈가 없으니 '내가 손흥민에게 화성에서 경고를 한 장 줬다', '내가 경기의 주인공이다'라는 것을 남기려고 했던 모양이다"고 분석했다.
벤투호 황태자로 불리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명단 제외에 대해서는 "25명 중 23명이 어떻게 필요할까를 고민해 결정했다. 계속 목표로 하는 결과와 승점 3점을 위해 짰다. 선발진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황태자 남태희(알 사드)의 복귀전에 대해서는 "정말 확실한 특징이 있는 자원이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문전 앞에서 선수들을 많이 세워서 움직임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했었다. 남태희는 부상 당하기 전의 컨디션은 아니다. 100%도 아니다. 처음 만날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남태희도 소속팀 시즌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복귀했는데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선수라고 본다"평가했다.
4골을 넣으며 벤투 감독에게 무력시위를 벌인 김신욱에 대해서는 "그도 특징이 분명하다. 마무리 지역에서 가진 장점이 있다. 잘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야 한다. 여러 유형의 공격수가 있다. 볼을 측면으로 빼고 크로스를 했을 시 김신욱의 장점을 활용하는 경기력이 나오리라 봤다. 점점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로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평양 원정이다.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 잔디에서 해야 한다. 천연 잔디와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는 "인조 잔디 경험이 있다. 월드컵 예선을 인조 잔디에서 치른 경험도 있다. 같은 경기장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도 해봤다. 특별한 것은 없다. 하루 전 공식 훈련을 하면서 인조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적응하겠다. 달라질 것은 없다.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본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경기를 하고 상대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예선 2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4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공격진이 스리랑카전에서 골고루 골맛은 본 것은 도움이 될까, 벤투 감독은 "모든 팀이 다 그렇지만, 장점과 약점이 있다. 북한은 상당히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라고 평가 가능하다. 실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 부분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리라 본다. 우리도 우리 스타일대로 준비하면 된다. 상대가 볼을 뺏고 역습으로 가는 과정이 날카롭다. 전환 과정을 잘 대비해야 한다. 우리도 공격에서 균형이 깨지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북한 원정은 특수하다. 남북전은 한 골 승부로 갈리는 경우가 많은 정도로 전력 차와는 관계가 없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물론 어느 경기도 시작부터 쉬운 경기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무승부를 위해 경기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한다. 원하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 스타일을 유지하겠다. 관중 등은 우리가 보기에는 많으면 많을수록 동기부여가 되리라 본다. 빈 경기장과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상대에게도 경기 초반에 전달되리라 본다. 무서운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느낌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평양 원정에) 데리고 가지 않겠다. 24명으로 가던가 대체 발탁을 하겠다. 준비를 제대로 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국내 팬 앞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소속팀에서 자주 뛴 위치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기술적으로 출중한 선수다. 본인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했던 선수라고 본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자신이 뛴 위치에서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부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표팀 발전을 위해서도 성장을 위해 돕겠다. 아직 어리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소속팀에서도 지도자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좋은 선수가 되려면 기술만으로는 어렵다.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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