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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팀 덕분이죠" 3루수 공백 지운 송성문, 키움의 '키맨'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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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송성문.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 내야수 송성문(23)이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했다. 포스트시즌 중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더니, 정규시즌 부진을 완벽히 털고 날개를 달았다.

송성문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플레이오프(PO) 3차전 3루수 6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앞선 경기에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PO 2차전 선전으로 기회를 얻었다.

15일 열린 2차전에선 8회초 1사 1, 3루 찬스에 대타로 타석에 섰다. 7-7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은 송성문의 한 방으로 깨졌다. 송성문은 적시 2루타를 뽑아내 8-7로 승부를 뒤집었다. 2차전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타였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의 살아난 감을 믿고 3차전 선발에 투입했다.

송성문은 사령탑의 기대에 100% 이상의 활약으로 부응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데일리 MVP 영예까지 안았다. 키움은 송성문을 비롯한 이정후, 김규민 등 모든 타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디펜딩 챔피언 SK를 10-1 완파했다.

불규칙한 출장 패턴에도 묵묵히 제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다크호스’ 송성문이다. LG와의 준PO에서도 4차전을 제외하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PO 1차전에서는 3루수 7번타자로 출전했지만, 2차전에선 제외됐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가장 필요한 한 방을 만들어 냈고,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큰 공을 세웠다.

선발, 불펜, 타격감 등 빈틈 없어 보이는 키움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3루수 공백도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키움은 주전 임병욱의 부상 이탈과,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3루수 공백으로 포스트시즌 전력 손실을 우려했다. 그러나 송성문과 김웅빈이 그 빈자리를 잘 채우며 그나마 남아있던 약점 보완에도 성공했다.

정규시즌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시즌 타율은 0.227로 2015년 입단 이후 가장 낮은 타율에 그쳤다. 송성문도 이를 알고 있기에 이 악물고 포스트시즌에 임했다. 2차전 승리 후 송성문은 “정규시즌 때 잘 못 했는데, 이걸로 털어낸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눈에 띄는 활약에도 홀로 빛나는 것은 원치 않는 겸손함도 그의 무기 중 하나다. 3차전 경기 직후 송성문은 “선발로 나가면 항상 못 쳤는데 운이 좋았다”며 “데일리 MVP를 받았지만, 팀 전부가 점수 차를 벌려놔서 편하게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제가 잘한 것 보다는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모든 공을 팀으로 돌렸다.

송성문은 올시즌 종료 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상무 지원서 등 준비는 거의 다 마친 상태다. 남은 준비물은 군 생활 동안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우승’ 이라는 추억이다. 2, 3차전 경기 종료 후에도 연신 “우승만 하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던 그다.

‘원팀’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송성문은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한다.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팀이 있기에 송성문의 마지막 가을무대는 두려울 게 없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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