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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상 첫 ‘서울 더비’… 미라클 두산 vs 물오른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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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서 KS 1차전 / 막상막하 전력에 긴장감 팽팽 / 김태형 감독 “올해는 필히 우승” / 장정석 감독 “남은 힘 다 쏟겠다” / 린드블럼·요키시 선발전 포문

세계일보

“마지막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좋은 기운을 이어가 꼭 우승하겠다.(김태형 두산 감독)”, “한국시리즈가 마지막 관문인 만큼 1%의 힘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다.(장정석 키움 감독)”

생사를 건 결전을 앞둔 지휘관들은 누구라도 자신감을 내비치게 마련이다. 설사 자신감이 없다 하더라도 전장에 나설 병사들을 위해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이는 스포츠 세계도 마찬가지. 큰 경기를 앞둔 사령탑들은 항상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는 말한다. 대망의 1차전을 하루 앞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두산과 키움의 두 감독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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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키움의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시즌 1위팀의 격차는 정규시즌 성적 면에서도, 체력적인 여유 면에서도 격차가 크다. 그러나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될 2019 한국시리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 3승1패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3연승으로 압승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여유롭게 체력까지 보충했기 때문이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를 경쟁하며 아슬아슬하게 우승한 상황이라 평소보다 1위의 무게감은 작다. 두 팀의 정규리그 승률도 두산이 0.615, 키움이 0.605로 한 끝 차이다. 물론 두산도 정규리그 막판 역전 우승으로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결국, 비슷한 전력과 비슷한 기세로 두 팀이 맞붙는 셈이다. 그만큼 올해 한국시리즈는 팽팽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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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전력이 막상막하인 만큼 시리즈의 문을 여는 1차전은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로 예상대로 조쉬 린드블럼(32)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은 김태형 감독이 “1차전 선발로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할 만큼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명실상부한 최고 에이스다. 다승과 승률(.870), 탈삼진(189개) 부문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 리그 1위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반면, 키움은 앞선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팀 선발의 기둥 역할을 했던 제이크 브리검(31) 대신 에릭 요키시(30)를 1차전 선발로 점찍었다. 요키시가 두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덕분이다. 요키시는 올 시즌 두산전에 5경기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고, 특히 잠실야구장에서는 3전 3승 평균자책점 0.86으로 강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키움 엔트리에서 요키시를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싶다”고 말할 만큼 부담스러운 투수다. 두산으로서는 요키시를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1차전 승리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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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 팀 모든 선수들이 최고 분위기, 최고 컨디션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이번 시리즈의 승부 추는 22일 1차전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기울 예정이다. 선수들도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오재일(33)은 “정규 시즌을 기세 좋게 마무리했고 20일 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부자가 한국시리즈를 뛰게 된 이정후(21)는 “10년 전에 아버지가 우승하는 것을 직접 봤는데, 딱 10년 만에 이 무대를 밟아서 기쁘다”면서 “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며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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