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깜깜이’ 남북 대결에 뿔난 스폰서…AFC컵 결승 ‘평양→상하이’ 변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이 ‘깜깜이 경기’로 치러지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칼을 빼들었다.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AFC컵 결승전이 열흘여를 앞두고 중국 상하이로 장소가 변경됐다.

AFC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25 SC(북한)와 알 아헤드(레바논)의 2019 AFC컵 결승전을 11월 2일 오후 6시 상하이에서 개최한다. 두 팀과 각국 축구협회는 AFC의 통보를 받아들였다. 경기장은 추후 확정한다”라고 발표했다.
매일경제

지난 1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북한-한국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기자단과 응원단의 방북은 물론 TV 생중계까지 무산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04년 창설한 AFC컵은 AFC 주관 클럽 대항전으로 챔피언스리그보다 등급이 낮다. 리그 경쟁력이 떨어지는 팀끼리 모여 우승을 다툰다.

AFC컵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다가 2009년부터 단판 승부로 열리고 있다. 장소는 결승에 진출한 팀 중 한 팀의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2019년 대회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질 계획이었다.

김일성경기장은 지난 15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북한-한국전이 열린 곳이다.

하지만 남북 대결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으면서 불씨가 커졌다. 북한은 한국의 기자단과 응원단의 방북을 거부한 데다 TV 생중계도 지지부진한 협상 끝에 무산됐다.

게다가 북한은 AFC와 FIFA에 사전에 알리지도 않고 무관중 경기로 치렀다. 텅 빈 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직접 지켜봤다.

AFC는 AFC컵 결승전 개최 장소 변경과 관련해 북한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특히 공식 스폰서의 문제 제기가 AFC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AFC는 “우리 비전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축구의 개발과 홍보를 촉진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 수송 등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검토한 결과, 중립지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AFC컵 결승전의 중립지역 개최가 낯선 풍경은 아니다. 2014년(쿠웨이트 알카드시아-이라크 아르빌)과 2016년(이라크 알쿠와 알자위야-인도 벵갈루루) 대회도 각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다.

한편, 북한 팀이 AFC컵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결승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