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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터 놓친’ 현대모비스, 라건아도 더이상 무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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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서정환 기자] 신장제한이 사라진 프로농구에서 라건아(30, 현대모비스)도 무적이 아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오후 3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서울 SK에게 86-91로 패했다. 현대모비스(3승 7패)는 4연패에 빠져 오리온과 공동 7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외국선수 제도가 또 변경됐다. 신장제한이 사라지고, 외국선수 2명 동시투입도 금지됐다. 지난 시즌에 비해 장신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면서 코트를 점령하는 장면도 사라졌다.

챔피언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cm의 라건아가 상대선수를 뚫는 것을 버거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라건아는 여전히 평균 21.7점, 14.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정상급 빅맨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63.3%에 달하던 라건아의 야투율이 올 시즌 50.3%로 13%나 뚝 떨어졌다. 이는 라건아의 데뷔 후 최저기록이다. 라건아는 경기당 야투 18.5개를 던지고 있다. 이는 데뷔 후 가장 많다. 그만큼 공격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라건아를 상대방이 잘 막고 있다. 두 명 세 명이 라건아를 막다보니 야투율이 떨어진 것”이라 진단했다. 현대모비스에서 라건아의 골밑부담을 덜어줄 전력이 딱히 없다보니 이런 경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외국선수가 세 명이지만 효과는 미비하다. 자코리 윌리엄스와 아이라 클라크의 기량이 함량미달이다. 지난 시즌 우승주역 섀넌 쇼터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데려온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더 아쉬움이 크다.

비시즌 현대모비스는 쇼터와 재계약을 주저했고, 그 사이 쇼터는 전자랜드와 계약했다. 현대모비스가 뒤늦게 쇼터를 원했지만 늦었다. 쇼터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터는 올 시즌 17분을 뛰면서 14.9점, 3.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2스틸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벌들이 느낀 현대모비스는 훨씬 수월한 상대가 됐다. 김선형은 “매년 모비스만 만나면 고전했다. 작년에는 외국선수 두 명이 뛰다보니 쇼터가 있어서 모비스가 2,3쿼터 정말 강했다. 지금은 부상선수가 많아 몸이 잘 안올라오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애런 헤인즈는 “문태종이 없는 것이 가장 크다.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이 있는 선수였다. 라건아와 같이 있는 것이 위력적이었다. 우리도 작년에 모비스처럼 부상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안 좋았다. 작년에 모비스에게 많이 당했다. 올해 복수를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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