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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기자수첩]엑스원·아이즈원은 '프듀 사태'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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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프로듀스X101’(왼쪽)과 ‘프로듀스48’ 포스터(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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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시리즈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들의 발이 묶이면서 멤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프로듀스X101’로 시작한 조작 의혹은 현재 전 시즌으로 확대됐다.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가 투표 조작을 일부 인정하면서 ‘프로듀스’ 시리즈가 배출한 데뷔팀과 출연 연습생들은 ‘조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시즌3 ‘프로듀스48’ 데뷔팀 아이즈원과 시즌4 ‘프로듀스X101’ 데뷔팀 엑스원(X1)이다. 아이즈원은 11월 11일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고, 엑스원은 8월 데뷔 이후 조작 의혹으로 인해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승부처나 다름없는 연습생, 신인 그룹 멤버들에게 활동을 못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손해다. 제작진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이 치르고 있다는 팬들의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해체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까지 제기된다는 것이다. 조작으로 누군가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그 자리를 대신해 데뷔 꿈을 이룬 멤버가 속한 팀이 바로 아이즈원과 엑스원이기 때문에 ‘해체가 답’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온라인 댓글을 살펴보면 ‘해체’라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멤버의 이름까지 겨냥하며 그들을 ‘조작의 주인공’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즈원과 엑스원에게 조작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조작의 주체는 프로그램 제작진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즈원 팬연합이 ‘아이즈원 활동 지지 성명서’를 내고, 엑스원 팬들이 ‘해체 아닌 정당한 활동을 보장해달라’고 Mnet 측에 요구한 것도 그래서다.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이 한 것이라고는 제작진이 펼쳐놓은 판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조금이라도 더 드러내기 위해 땀을 흘린 것뿐이다. 그 노력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할 부분이지 폄하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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