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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롯데서 ‘94SV’…계속 부산 뒷문 지키고 싶은 베테랑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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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손승락(37)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0시즌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투수를 맡아 올 시즌까지 271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는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손승락은 올 시즌 9세이브에 그치며, 흘러가는 세월 앞에 작아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015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건너온 손승락의 스탯만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지난 4시즌 동안 손승락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94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가 손승락이다. 특히 2017시즌에는 3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18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끈 장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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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 4시즌 동안 94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에도 롯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손승락이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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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만 놓고 봐도 그렇다. 롯데에서 첫 시즌이었던 2016시즌에 손승락은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3.93을 기록했다. 물론 올 시즌 공인구가 바뀐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다만 올 시즌 세이브가 줄어든 것은 손승락의 보직 변경과 관련이 더 있다. 손승락은 마무리로 시작했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러다 다시 뒷문을 맡기도 했다.

FA자격을 취득했지만, 손승락은 아직 구단과 협상을 가지지 못했다. 37세로 FA 중 가장 나이가 많다. 현실적으로는 원소속팀인 롯데에 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내줘야 하기에 타구단에서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손승락은 묵묵히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이 미국 출장 중이기 때문에 돌아오면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손승락은 롯데의 부활을 이끌고 싶다. 또 롯데에서 다시 부활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다. 그는 “내 가치를 인정해줬던 롯데, 그리고 저를 사랑해준 팬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 롯데의 부활에 기여하고 싶다”며 부산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팀의 승리를 지킨 뒤 사직구장에 모인 팬들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따봉 세리머니를 펼쳤던 손승락. 2020시즌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뒷문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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