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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서장훈·현주엽 이어 허재까지…농구인의 특별한 방송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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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허재(54) 전 농구대표팀 감독이 12일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예고하는 계약이다. 서장훈(45·미스틱스토리)과 현주엽(44·창원 LG세이커스 감독)처럼 농구인 출신 예능 성공사례가 되리라는 기대가 벌써 크다.

농구인 출신의 방송인이 근래들어 부쩍 늘고 있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 유독 농구인 출신이 많다. 농구인 출신은 달변가가 많다. 여기에 거침없는 화술을 구사한다. 방송 카메라 앞이라고 위축되지 않는다. 타 종목과 차별되는 농구인 출신의 특별한 DNA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2019년 허재 전 감독은 종영 프로그램 포함 고정 출연 방송만 5개다. 이미 전문적인 관리를 받지 않고는 소화하기 힘든 일정이었다. 매니지먼트 계약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필연적이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서장훈, 현주엽 감독에 이어 허재 전 감독까지 농구인 출신 방송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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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전 감독은 ‘농구대통령’으로 불린 현역 시절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했다. 방송에서도 주눅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베테랑처럼 출연자들과 현장을 쥐락펴락하는 노련함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런 빠른 예능 적응 능력은 앞서 연예계로 진출한 서장훈과 현주엽도 보여줬다. 한국 농구 역대 최고 센터 서장훈은 2017 SBS 연예대상 쇼토크부문 최우수상, 2018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예능상 등으로 이미 가장 성공한 체육인→방송인 변신 사례 중 하나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현역 시절 고려대학교 농구부 간판스타로 연세대학교 서장훈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현주엽 감독도 방송에서 고유 영역을 이미 구축했다. ‘슈퍼파워’라는 유행어를 만들더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식성이 먹방 유행을 타고 큰 화제가 됐다. 2019년 봄부터는 현직 프로농구팀 감독으로서의 모습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서장훈, 현주엽, 허재는 농구대잔치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대회인 시절 현역으로 활동했다. 당시 연고대 농구부 스타들은 지금 아이돌 못지않은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다. 이들은 인기 연예인에 준하는 대접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농구대통령 허재는 스포츠와 연예, 사회 지면/방송을 수시로 장식하는 등 종목을 초월한 대스타였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어딜 가든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방송에서도 개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성공적인 안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구는 주요 단체 구기 스포츠 중 개인 비중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전술 못지않게 ‘특출한 1인의 힘’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서장훈, 현주엽, 허재는 현역 시절 단독으로 숱하게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한국체육계에서 농구가 제1 스포츠였던 농구대잔치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서장훈, 현주엽, 허재의 성공적인 방송인 변신은 농구 최전성기의 마지막 부산물일까.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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