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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모든 학교에 십계명 비치" 트럼프 기독교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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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시 학교와 공공장소에 십계명 설치를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독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양 진영 간 선거운동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루이지애나주에서 이번주 십계명을 모든 공립학교에 비치하는 새 법안에 서명한 것을 지지한다면서 "나는 공립학교, 사립학교, 다른 공공장소 등에 십계명이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22일 워싱턴DC에서도 복음파 기독교 신도들 모임을 찾아가 "2024년 대선에서 옆으로 물러나 있을 여유가 없다"면서 "기독교인들이여, 제발 투표에 나서 달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독교계에 호소하는 것은 전국적인 낙태금지법 시행에 지지 서명을 하는 등 자신의 행동이 통상적으로 기독교계 여론과 일치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낙태 합헌을 뒤집고 금지령을 내린 대법원 판사를 임명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많은 낙태 금지 찬성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이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문제는 주별로 국민들이 최종 결정을 하기에 달렸다고 말해 전국적인 낙태금지법 적용에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오는 27일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지지 격차를 벌리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두 후보는 이번 토론을 부동층을 설득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어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다. 토론에서 두 후보는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불법 이민과 경제는 물론이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정책 현안, 고령 논란과 사법 리스크 등 각자의 장단점을 놓고 양보 없는 '백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TV토론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에 CNN 주최로 90분가량 진행된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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