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결국 ‘또’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의 벨기에 무대 데뷔전은 ‘또’ 불발됐다.
신트트라위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바레험 레인보우 스타디온에서 열린 쥘터 바레험과의 2019~2020시즌 벨기에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6승 4무 9패를 기록한 신트트라위던은 리그 10위에 자리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한 판. ‘코리안 메시’로 불렸던 이승우가 이적 후 두 번째로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떠난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에서는 43경기 2골 3도움에 그쳤다.
또 한 번 주전 도약을 위해 선택한 벨기에 무대에선 아직 공격포인트는커녕 데뷔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고 누빈 경기는 리저브 2경기가 전부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불화설에 휩싸였던 전임 감독 경질 이후 입지 변화가 감지됐고, 실제 지난 1일 KRC헹크전서는 처음으로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끝내 출전까진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쥘터 바레험전 역시 소집 명단에 함께해 출전 가능성을 기대케 했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승우는 왜 뛰지 못하는 것일까.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전반전 막판까지는 팽팽한 경기력을 보이다가 후반전에 연속 실점하며 흔들렸다.
니키 헤이연 감독대행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후반 중반 공격자원에 변화를 줬다. 알란 수사와 알렉상드르 드 브륜을 빼고 각각 매튜 트룬벡스, 넬송 발롱고를 투입했다. 후반 37분에 꺼내 든 마지막 교체 카드 역시 공격수인 유마 스즈키와 파쿤도 콜리디오 교체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한 승부수를 꾀했다.
계속되는 공격자원 투입에도 끝내 이승우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팀 명단을 보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승우는 2선 전부와 최전방을 뛸 수 있는데, 팀 내 해당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 14명(이하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이나 된다.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시선을 좁혀도 이승우보다 훨씬 더 팀 내 입지가 탄탄한 두 명의 선수가 버티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불가능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일정은 아직 많이 남은 데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 및 경고 누적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가진 잠재력만큼은 확실한 자원이기에, 훈련장에서 묵묵히 내공을 쌓다 보면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신트트라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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