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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연예계 방송 조작 의혹

CJ ENM 측 "`프듀` 원데이터 공개, 또 다른 피해 낳을 것…공개 계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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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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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 관련 공식 사과했다. 다만 문제가 된 원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CJ ENM은 30일 오후 3시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 2층 멀티 스튜디오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 순위 조작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민회 대표이사는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특히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꿈과 열정을 쏟았던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 아프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시간 쪼개 문자투표 참여해 준 팬들과 시청자에게도 죄송하다. 이번 사태는 변명의 여지 없이 우리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거듭 책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 나선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원 데이터 관련, "숫자나 집계된 내용에 대해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수사 상황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확인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담당은 고위 관계자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수사 과정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원 데이터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나 수혜자 밝히는 일은, 피해 보상에 도움드리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판 과정이나 수사 과정에서 혹시라도 수혜자나 피해자가 확인되더라도, 그걸 밝히는 게 또 다른 피해를 나타낼 수 있어서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조작 의혹은 지난 7월 종영한 시즌4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Mnet 측이 공개한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제작진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CJ ENM이 제작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관련 조사는 3개월 여 진행됐다. 이달 초 국회에 제출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메인 연출자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순위를 조작했고 시인했다. 시즌1에서는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했고, 시즌2에서는 특정 연습생을 데뷔조에 포함되도록 순위를 올리고 다른 연습생을 순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또 시즌3 아이즈원의 경우 생방송 전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즌4 엑스원 역시 최종 데뷔 조 11명의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보조 PD 이모 씨,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겨졌다. 이들에 대한 지난 3일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안준영 PD, 김용범 CP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향후 재판은 연습생들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될 전망. 다만 진상규명위는 CJ ENM을 피해자로 규정한 검찰의 공소사실에 반발, 항고을 제출한 상태다.

논란 이후 시즌3, 시즌4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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