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지역예선 준비 라바리니 감독 / “김연경 의존 벗고 공격력 극대화”
3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배구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여자배구팀의 공개훈련. 내년 1월7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매 플레이마다 절도 있는 동작으로 움직이며 몸을 날릴 뿐 아니라 10여분마다 이어지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세밀한 작전 지시도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한다. 그러나 이런 열띤 분위기는 올림픽 3회 연속 진출 여부를 결정할 마지막 ‘거사’가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덧 대표팀이 ‘라바리니 배구’에 녹아든 덕분이기도 하다.
한국여자배구는 지난 3월 세계 배구의 흐름을 따라잡고 올림픽 진출을 이뤄내기 위해 라바니리 감독을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부임 이후 그는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가 해왔던 기존 문법을 완전히 거부하고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 중심의 배구를 도입했다. 처음엔 낯설었다. 이날 공개훈련에 나선 베테랑 센터 양효진(30)조차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을 정도. 그러나 선수들은 한 해 동안 여러 대회를 치르며 새로운 배구에 점점 적응했고, 마침내 변화의 결실을 따낼 때가 됐다. 지난 28일 입국해 16일부터 조기 소집돼 미리 훈련 중이던 대표팀과 합류한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여름 소집부터 해온 시스템과 블로킹, 수비, 공격 득점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집중해 훈련 중”이라면서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자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라바리니 감독이 중점을 둔 부분은 김연경(31)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 그동안 김연경 비중이 컸던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여러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하는 배구를 하겠다고 천명해온 그는 이번 예선에서도 이재영(23), 박정아(26) 등 측면공격수, 양효진, 김수지(32) 등 센터 등을 총동원해 공격력을 극대화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경기에 뛰는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내 배구 철학”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에게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낼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선전에서 한국과 진출권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태국을 무너뜨릴 중심선수로도 윙 스파이커가 아닌 센터 양효진을 꼽았다. 그는 “태국은 빠른 팀으로 서브 리시브가 잘 되면 더 빨라져서 우리가 공격하기 힘들어진다. 최대한 세터를 많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며 “양효진이 블로킹을 잘 쫓아가야 한다. 양효진을 많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 스스로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배구는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국기를 달고 뛰더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진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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