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최용수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박동진에게 2019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강한 남자'라는 별명까지 얻은 박동진은 자신에게 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고, 이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2018시즌 리그 11위까지 떨어지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한 마디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2019시즌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정비하며 부활을 선언했고,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며 결국 리그 3위를 차지했다. 강등 권이었던 팀이 한 시즌 만에 3위로 올라섰고, 최우선 목표였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냈다.
이 중심에는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지략과 선수단의 희생과 단결이 있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베테랑' 박주영, 고요한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했고, 윤종규, 조영욱, 황현수 등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시키며 '결과'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박동진, 정현철 등 선수들의 포지션을 과감하게 바꾸며 잘 활용했고, 특히 박동진은 센터백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최용수 감독도 기대하지 않았던 '대박'을 쳤다.
박동진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시즌이었다. 박동진은 "2019시즌은 말이 필요 없는 좋은 시즌이었다"면서 "포지션 변경은 저도 상상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셨고, 단순한 저의 성향에 맞춰서 포지션 변경을 말씀해주셨다. 솔직히 공격 본능이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성격상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성격이 있는 것 같다. 공격에서 제 성격이 더 잘나올 것 같다는 생각은 한 번 해봤다"며 웃었다.
박동진이 공격수로 변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명했다. 한국 축구의 공격수 계보를 잇는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동진은 "최용수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고, 대단한 공격수 출신이시다. 감독님께서 심플하게 경기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공격하라는 주문이었다. 원터치, 터닝 슈팅 등 기본을 강조하셨다. 욕도 많이 먹었다"며 웃었고, 이어 "주영이형은 필요한 것만 딱 이야기를 해준다. 상황에 맞게 전술적인 움직임, 수비 위치를 이야기 해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박동진은 공격수 변신 2년 차를 맞이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그는 "지난 시즌은 80점을 주고 싶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새 시즌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 목표만 있다. 골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희생하고 싶다.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는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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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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