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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왜 원주에만 오면" SK, 속 터지는 DB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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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어딜 감히' DB 센터 오누아쿠(왼쪽)가 15일 SK와 홈 경기에서 상대 최준용의 골밑슛을 막고 있다.(원주=KBL)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서울 SK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전 문경은 SK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에게 무리한 골밑 공격 대신 속공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었다. SK는 원주 원정에서 이전 경기까지 5연패 중이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이상하게 원주에만 오면 치나누 오누아쿠, 김종규 등 높이가 있는 버틴 DB 골밑을 상대로 확률 낮은 공격을 시도하다 속공을 먹더라"고 그동안 패인을 짚었다. 이어 "여기에 상대 외곽포까지 허용해 완전히 분위기를 내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SK는 원주 원정에서 6점 차로 졌는데 속공에 의한 득점 차이였다. DB는 속공으로 14점을 넣어 8점에 그친 SK를 눌렀다.

이어 문 감독은 "상대 빅맨들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외곽은 주지 말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두경민이 가세한 DB는 허웅과 함께 활발한 외곽 공격으로 최근 4연승 중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원주 원정에서도 SK의 대비책은 먹히지 않았다. 1쿼터부터 SK는 상대 골밑을 무리하다 공략하다 속공을 허용해 6점 차로 뒤진 채 시작했다. 이후에는 허웅과 두경민 등 상대 가드진에 잇따라 외곽포를 허용해 원정 6연패를 막지 못했다. 후반 SK는 속공이 살아났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SK는 오누아쿠에만 3개의 블록슛을 당하는 등 골밑에서 밀렸다. 오누아쿠는 양 팀 최다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SK는 팀 리바운드 31 대 42로 밀렸다. 최준용, 자밀 워니 등이 골밑을 고집하다 역으로 당했다.

이날 SK는 두경민의 빠른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선형, 최성원 등이 막으려 했지만 번번이 뚫렸다. 이날 두경민은 상무 제대 후 3경기 만에 개인 최다인 23점을 쓸어담으며 3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덩달아 허웅도 3점슛 5개에 양 팀 최다 25점으로 폭발했다. 82 대 94 패배를 안아야 했다.

경기 후 문 감독은 "상대 골밑이 강하니 들어가도 밖으로 빼서 다시 짤라 먹는 공격을 하자고 했는데 전혀 되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어 "또 상대 외곽을 막자고 했는데 반대로 돼 버렸다"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그나마 SK는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데 위안을 삼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21승12패로 DB(19승13패)에 1.5경기 차 앞서 있다.

문 감독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면서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정비해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후반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SK는 DB에 1승3패로 밀렸지만 모두 원정에서만 졌다. 남은 홈 경기에서 DB와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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